“삼성도 RE100 참여를”…애플, 한국서 '클린에너지 프로그램' 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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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남구 애플스토어 가로수길.
이동근기자 foto@etnews.com
<서울 강남구 애플스토어 가로수길. 이동근기자 foto@etnews.com>

미국 등 해외에서 이미 '100% 재생에너지'(RE100)를 달성한 애플이 국내 협력사의 '클린에너지 프로그램' 동참을 다각도로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애플 브랜드로 세계에 판매되는 모든 기기와 서비스는 '친환경'을 떠올릴 수 있도록 하겠다는 정책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이미 세계에서 애플 제품을 100% 재생에너지 기반으로 생산한다고 밝힌 협력사는 44곳이다. 삼성전자, LG디스플레이, SK하이닉스 등 애플의 국내 협력사 에너지 전략 수립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27일 애플코리아는 미국에서 재생에너지 전기를 사용하면 가격이 저렴하고 환경 측면에서 긍정효과가 분명하다는 점을 고려, 좋은 일을 함께하자는 취지에서 국내 협력사, RE100 희망 기업 등과 클린에너지 프로그램 확산 방안을 다양하게 논의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애플코리아는 아직 국내에서는 전력구매계약(PPA) 방식이 법으로 허용되지 않지만 정부가 다양한 재생에너지 사용 인정 방식을 찾는 등 긍정적 변화가 일고 있다는 점에 공감, 이를 계기로 RE100을 달성하는 기업이 국내에서도 곧 나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RE100은 기업이 활동에 필요한 전력을 100% 친환경 재생에너지로 대체하는 글로벌 캠페인으로, 지난해 12월 기준 세계 218개 기업이 참여했다. 국내에서 RE100 참여를 공식 선언한 기업은 전무하며, 신성이엔지가 가장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애플코리아는 지난해 말 서울 강남구 삼성동 본사에서 열린 RE100 관련 비공개 전력포럼에서 국내 기업 RE100 담당자와 전력 전문가 등을 대상으로 클린에너지 프로그램 추진 현황 등을 공유했다. 프레젠테이션(PT) 자리에는 조환익 전 한국전력공사 사장도 참석했으며, 애플코리아는 한국 내 협력사와의 재생에너지 사용 확대 방안을 심도 있게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협력사에 재생에너지 사용을 강제하지 않겠다는 입장은 분명히 한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은 지난 2016년 미국에서 RE100을 달성한 대표 기업이다. 리사 잭슨 미국 전 환경보호청장이 2013년 6월 애플 부사장으로 합류하면서 클린에너지 프로그램이 본격 확산됐다. 잭슨 부사장은 오바마 행정부에서 미국 온실가스 감축과 청정에너지 관련 정책을 이끈 인물이다.

애플코리아는 본사 방침대로 국내 협력사에 재생에너지 사용 및 RE100 달성 노력을 적극 제안할 계획으로, 향후 애플이 협력사와 관계를 유지하는 기준에 기업의 친환경 노력이 반영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국내 애플 협력사는 삼성전자(D램), 삼성디스플레이(OLED), LG이노텍(카메라 모듈), SK하이닉스(D램), LG화학(배터리), SK텔레콤·KT·LG유플러스(기기 판매) 등이다. 애플 친환경 정책이 대기업 협력사뿐만 아니라 이들에게 소재, 부품 등을 공급하는 하청 업체까지 영향이 미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에너지 전문가는 “현 정부의 에너지전환 정책은 재생에너지 사용을 확대하는 것이 핵심이기 때문에 애플이 국내에서 클린에너지 프로그램을 본격 확산하기에 적기라는 판단이 따랐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재필기자 jpchoi@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