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신종 코로나, 반도체 최대 리스크 급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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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반도체. <전자신문 DB>
<중국 반도체. <전자신문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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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 반도체 수요의 절반을 차지하는 중국에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가 창궐하면서 오름세를 타던 반도체 시장이 얼어붙을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중국으로 수출을 도모하던 반도체 관련 회사들도 급박하게 돌아가는 사태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28일 시장조사업체 IBS에 따르면 중국은 세계 반도체 시장의 52.93%를 차지하고 있다. 특히 '세계의 공장'으로 불릴 만큼 각종 전자기기 조립 설비가 중국으로 몰리면서 반도체 소비량이 급증하는 추세다.

중국 반도체 소비액 추이. 노란색은 중국 내 외국 전자 회사의 반도체 소비량, 초록색은 중국 회사의 반도체 소비량. <자료=IBS>
<중국 반도체 소비액 추이. 노란색은 중국 내 외국 전자 회사의 반도체 소비량, 초록색은 중국 회사의 반도체 소비량. <자료=IBS>>

중국의 반도체 칩 소비액은 2006년 795억달러(약 93조원)에 불과했지만, 지난해 2122억달러(250조원), 2030년에는 6240억달러(734조원)를 기록할 것으로 예측되는 등 폭발적 성장을 이어갈 것이라는 분석이다.

중국은 반도체 자체 생산에도 적극적이어서 각종 장비 업체들이 눈독을 들이는 나라이기도 하다. 현재 반도체 자급률이 15% 대에 머물고 있지만 메모리반도체 회사, 파운드리 업체 약진으로 2030년까지 자급률이 40%에 도달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국제반도체장비재료협회(SEMI)는 중국이 2021년 164억달러어치 반도체 장비를 구입하면서 세계 투자 4분의 1가량을 차지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중국이 반도체 시장 관련 기록을 갈아치울 것이라는 예측이 연이어 나오는 가운데, 신종 코로나 사태는 반도체 업계에 찬물을 끼얹는 사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반도체 업계는 메모리반도체 수요 저조, 미·중 무역분쟁 등으로 부진 늪에 빠졌다. 올해 모처럼 소자 업체 투자가 늘어나며 후방 업체도 기회를 모색하게 됐지만, 최대 수요처의 때 아닌 리스크로 긴장을 늦출 수 없게 됐다.

중국 시장 영업에 박차를 가하던 국내 회사 사업 계획에도 적잖은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 국내 반도체 장비업체는 중국 고객사 팹에 장비를 설치하는 기한을 늦추고 사태가 일단락될 동안 현지 담당자가 재택 근무를 하게끔 조치를 취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오는 3월 세미콘 전시회 가운데 가장 규모가 큰 중국 전시회 참가가 예정돼 있지만 신종 코로나 사태가 지속될 경우 계획을 수정해야 해 마케팅에 차질이 올 수 있다”며 우려했다.

아울러 세계적인 장비회사 도쿄일렉트론도 우한에 배치된 직원을 자국으로 복귀시키는 조치를 취한 것으로 알려진다.

우한에 위치한 메모리 반도체 회사 YMTC 조감도. <사진=YMTC>
<우한에 위치한 메모리 반도체 회사 YMTC 조감도. <사진=YMTC>>

중국 내 반도체 생산에도 타격이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우한에는 최근 64단 3D 낸드플래시 월 2만장 양산 소식으로 잘 알려진 YMTC와 노어플래시 생산업체 XMC 생산 라인이 있다.

중국 반도체 업계에 정통한 관계자는 “우한시 봉쇄와 직원들의 팹 출입 제한 등으로 해당 회사의 양산 과정에도 차질이 있을 것으로 추측된다”고 전했다.

그러나 우한 폐렴으로 중국의 기술 추격이 늦춰지는 것보다, 역병으로 움츠러드는 시장 수요가 더 큰 문제라는 지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YMTC 등에서 낸드플래시 개발이 늦어져서 국내 반도체 업계가 시간을 벌 수 있는 것은 기회지만, 세계 반도체 시장 수요 전체가 줄어드는 것이 더 큰 문제”라고 밝혔다.

강해령기자 k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