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 확산…산업계 '불확실성에 대비 총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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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러스 빠르게 확산되면서 中, 춘제연휴 연장·이동 제한

산업계가 중국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으로 초긴장 상태에 돌입했다. 바이러스가 중국을 넘어 전 세계로 빠르게 퍼지면서 생산, 통관, 마케팅 등을 망라한 전 영역의 리스크 요인으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신종 코로나로부터의 직간접 영향이 불가피한 중국 진출 기업은 4000여개사나 되고, 진앙지인 우한에 직접 진출한 기업도 14개사에 이른다. 중국 현지에 생산 거점을 구축한 업체들은 바이러스 확산을 막기 위한 중국 정부의 춘제(설) 연휴 연장 조치에 따라 수출입 일정이 불투명해진 것은 물론 공장 가동률 저하도 피할 수 없게 됐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중국에 수출입 거래처를 둔 국내 제조업 및 물류 업체는 현지 세관의 2월 1일 이후 정상업무 일정 확인에 총력을 쏟고 있다. 중국 정부가 신종 코로나 확산을 막기 위해 춘제 연휴를 이달 30일에서 2월 2일까지 연장하면서 세관 업무 일정이 불투명해졌기 때문이다.

수출입 통관 업무가 '올스톱'되면 생산·선적 일정 차질이 불가피해진다. 세관 휴무에도 물품을 발송한 경우 현지 보관에 따른 대기 비용이 발생할 수 있어 통관 비용 부담도 늘어난다.

업계 관계자는 “2월 춘제 연휴 연장과 함께 중국 세관이 통관 업무를 수행하는지 불확실하기 때문에 섣불리 물품을 보내거나 받을 수 없는 상황”이라면서 “자재나 부품 수입 일정이 늦어지면 모든 공정의 생산 계획이 지연될 수밖에 없다. 고객사에 약속한 납품 기간을 맞추지 못할 가능성이 짙다”며 우려했다.


평택항국제여객터미널 신종코로나 방역<br />자료:연합뉴스
<평택항국제여객터미널 신종코로나 방역
자료:연합뉴스>

현지 생산 공장 가동률 저하도 불가피하다. 춘제 연휴가 연장된 데다 바이러스 전파를 차단하기 위한 이동 제한 정책이 시행되면서 생산 라인에 복귀하지 못하는 근로자가 다수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중국 정부는 최근 우한과 수도 베이징의 시내 교통을 봉쇄한 데 이어 자국민의 국내외 단체여행을 금했다. 공장 가동률 하락 현상이 지속되면 조업 시간 단축과 숙련공 이탈 등 부작용이 나타날 공산이 크다.

주요 기업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예방 대책 마련에 초비상 상태로 들어갔다. 서둘러 우한 주재원을 한국으로 불러들이는 한편 잇달아 현지 출장 금지령을 내리고 있다.


SK종합화학은 우한 지역 공장에 근무하는 현지 주재원 10여명을 모두 귀국시키는 한편 현지 출장 전면 금지 조치를 취했다. 우한 주재 임직원에게도 마스크와 응급 키트를 제공하고, 단체 조회 활동 금지와 식당 폐쇄 조치를 단행했다. 우한에서 공장을 가동하고 있는 포스코도 현지 출장을 전면 금했다.

현대자동차그룹은 설 연휴 기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 우려가 높은 모든 계열사에 주의 공문을 발송했다. 비상 연락망 공유 등 향후 상황 악화에 따른 비상사태 계획 수립에 착수했다.

LG전자도 출장 금지를 공문서화했다. 출장등록시스템, 이메일, 사내 게시판 등으로 중국 전역 대상의 출장 자제를 당부했다. LG디스플레이는 28일부터 중국 출장을 전면 금지하기로 했다.

KOTRA는 별도의 지시가 있기 전까지 현지 직원들의 재택근무 방침을 정했다. 무역보험공사, 금융감독원, 산업은행 등도 실시간 비상사태 계획 마련에 들어갔다.

윤희석기자 pioneer@etnews.com, 이영호기자 youngtig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