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신종 코로나 확산, 경제도 급하다

[사설]신종 코로나 확산, 경제도 급하다

김용범 기획재정부 차관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와 관련해 “아직까지 우리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다”고 평가했다. 김 차관은 지난달 31일 정부청사에서 '제2차 물가관계차관회의 및 혁신성장 점검회의'를 주재하고 “전개 양상에 따라 부정적인 영향이 우려되는 만큼 확대 거시경제 금융회의 등을 개최해 실물경제와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점검하고, 필요하다면 대응 방안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이보다 앞서 국제통화기금(IMF)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폐렴)에 따른 경제 파장을 판단하기는 시기상조라는 입장을 밝혔다고 로이터통신이 타전했다.

다소 보수적인 정부 발표에도 신종 코로나 사태는 더욱 확대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확진자가 중국을 중심으로 세계 전역에서 빠르게 늘고 있다. 국내에도 일주일 사이에 벌써 열한 번째 확진자가 나왔다. 세계보건기구(WHO)는 1월 30일(현지시간) 신종 코로나와 관련해 국제공중보건비상사태(PHEIC)를 선포했다. 교역과 이동 제한을 권고하지는 않았지만 상황이 그만큼 급박하다고 판단한 것이다. WHO는 비상사태 선포와 함께 “중국 이외에 18개 나라에서 감염 사례가 98건 발생했다”면서 “독일, 일본, 베트남, 미국 등 4개국에서 8건의 사람 간 전염 사례가 나왔다”며 PHEIC 선포 배경을 설명했다.

확진자를 포함한 감염 사례를 봤을 때 신종 코로나가 당분간 지구촌을 뒤흔들 것으로 전망된다. 경제 파장을 거론하기는 시기상조라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비상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이미 민간에서는 외출을 자제하거나 사람이 모이는 장소를 꺼리는 분위기가 흐르고 있다. 기업의 행사 취소 사례도 속출하고 있다. 당연히 실물 경기에 좋지 않은 신호다. 정부는 당장 경제적 피해가 없다면서 안이하게 대처하면 안 된다. 대비책을 미리 준비해야 한다. 대책을 경제가 치명타를 받은 이후에 마련한다면 너무 늦다. 지금부터 정부와 민간이 머리를 맞대고 시나리오별로 준비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