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 확산]수원·부천 등 336개 학교 휴업... 후베이성 다녀온 유학생 등 112명 자가격리

3일 서울 중구 명동거리에서 마스크를 쓴 외국인 관광객이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3일 서울 중구 명동거리에서 마스크를 쓴 외국인 관광객이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확진자가 거주하거나 다녀간 수원·부천·군산 등 336개 유·초·중·고·특수학교가 3일 개학을 연기하거나 휴업했다. 정부는 이르면 이번 주 3월 예정된 대학 개강에 대한 연기 권고 여부를 결정한다. 신종 코로나로 학사 운영이 곤란한 대학에 한해서 온라인 강의 20% 상한을 없애는 안도 검토한다.

3일 서울 중구 명동거리에서 마스크를 쓴 외국인 관광객이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3일 서울 중구 명동거리에서 마스크를 쓴 외국인 관광객이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교육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예방을 위한 대응과 학교 현황을 3일 발표했다.

그동안 교육부는 졸업식이나 오리엔테이션 등 집단행사를 가급적 자제해달라고 권고한 정도에 그쳤다. 3일부터는 감염병 예방법에 따라 일부 지역에서 시도교육감이 휴업 명령까지 내렸다.

전국에서 학사일정을 조정한 지역은 서울과 경기, 전북 등이다. 확진자가 거주하거나 다녀간 곳이다. 서울에서는 유치원 1곳, 초중고 7곳 등 총 8개 학교가 예정된 학사일정을 3일 진행하지 않았다. 수원과 부천은 휴업 명령을 내렸다. 수원·부천 유치원 176개원, 초중고 4개교가 개학을 미루거나 휴업했다. 고양교육지원청은 휴업권고를 내렸으나 157개 유치원 중 9개교만 휴업했다. 군산 역시 휴업 명령이 내려져 총 138개 유·초·중·고·특수학교가 휴업했다.

2019학년도 학사일정이 이미 종료된 유치원 154개원을 포함하면 최대 490개 학교가 학사 일정을 진행하고 있지 않다.

중국 후베이 지역을 14일 이내 방문한 학생이나 교직원은 증상이 없더라도 자가 격리 중이다.

유·초중등에서 자가 격리자는 확진자 자녀 둘을 포함해 총 21명이다. 242개 대학에서 후베이성을 14일 이내 다녀온 유학생·대학생·대학교직원은 2일 현재 112명으로 파악됐다. 이 중 유학생은 43명이며, 한국학생 56명, 교직원 13명 등이다. 대학의 경우 교육부가 242개 대학 설문을 통해 파악한 숫자이고 유초중등과 달리 가족이 방문한 경우는 아예 포함하지 않았다. 게다가 242개 대학 중 대답을 하지 않은 대학이 13.3%에 달해 정확한 현황이 파악되지 않고 있다. 후베이성을 방문한 112명에 대해서는 각 대학이 전화와 문자 등을 통해 자가격리 수준을 확인하는 수준이다.

정부는 한국에 입국하는 중국 유학생 입국 정보공유체계를 마련했다. 법무부는 교육부에 중국에서 입국하는 유학생 비자(D-2, D-4) 소지자의 정보를 전달한다. 대학은 전수조사 결과 취합 후에는 격리자, 유증상자, 무증상자 현황 및 대학 대처 현황을 상황종료 시 까지 교육부에 일일 상황 보고하고 공동 대응하기로 했다. 대학은 국제관, 기숙사, 도서관, 학생회관 등 학교시설을 중심으로 한 방역조치를 취하고 중국을 경유한 모든 내외국인 학생·교직원에 대한 발열체크 등 기본적인 예방조치도 시행한다.

3월 개강을 미룰지 여부는 이르면 이번주 내 결정된다. 개강을 연기한다면 집중이수제, 원격수업 등을 활용하도록 권장할 계획이다. 고등교육법 시행령에 따르면 매 학년도 2주 범위 내 수업일수 감축이 가능하다. 2주 이상 연기할 경우 그 만큼 방학 일정을 조정해 수업시간을 채워야 한다.

우한을 비롯해 중국 전역에서 입국이 어려운 중국 유학생을 대상으로 온라인 수업이 가능하도록 기준도 개정할 예정이다. 온라인 수업은 최대 20%까지는 개설할 수 있도록 되어 있지만, 감염병으로 학사 운영이 곤란한 경우에는 20% 상한을 없애는 안을 추진한다.

후베이성 학생 뿐만 아니라 국내 학생도 온라인 수업을 들을 수 있도록 검토 중이다. 중국으로 유학을 가야 하는 한국유학생에 대해서는 외교부가 휴학요건을 완화해달라고 중국에 협조를 요청할 예정이다.

정부는 대학이 혁신지원사업비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대응을 위해 집행할 수 있도록 했다. 대학과 전문대학은 대학혁신지원사업비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예방교육, 방역, 학생 격리(관리) 등에 필요한 인건비 및 물품구입 비용 일체 집행 가능하다. 이 사업비로 추진 중인 국내·국외 프로그램 등이 취소된 경우, 위약금 및 취소 수수료 등 집행도 할 수 있다.

교육부 관계자는 “2019학년도 학사일정을 아직 진행 중이 유초중등학교는 봄방학을 조정하는 것으로 학사 일정을 연기하고 있으며 3월 1일부터 시작되는 2020학년도에 대해서는 상황을 지켜보면서 조치를 취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유학생이 개강을 앞두고 귀국하는 것은 2월 셋째주나 넷째주 정도여서 대학과 협의 후 결정하겠다”고 설명했다.

시도교육청 학사일정 조정 현황 (2.3.(월), 9시 기준)

(단위 : 학교 수)



※ 시도교육청의 학사일정 조정 협의 요청('20.2.2.)을 기준으로 작성되었으며, 제출된 자료 중 '20.2.3.(월) 이전에 휴업이 종료된 학교(유치원)는 제외함

* 해당지역 총 유치원 수 중 '20.2.3.(월) 이전 '19학년도 학사일정이 종료된 유치원(154개원)은 제외함


** 수원·부천은 휴업명령, 고양은 157개 대상 휴업권고 중 9개 휴업

[신종 코로나 확산]수원·부천 등 336개 학교 휴업... 후베이성 다녀온 유학생 등 112명 자가격리


문보경기자 okm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