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클라우드, 금융권 진입 활로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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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출범을 앞둔 금융위원회 산하 '데이터거래소'가 국산 클라우드 서비스를 선택했다. 금융 주무 부처가 퍼블릭 클라우드를 채택하면서 국내 금융 클라우드 산업 육성의 시금석이 마련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국내 금융 클라우드 시장을 놓고 네이버비즈니스플랫폼(NBP) 등 토종 업체와 아마존웹서비스(AWS), 마이크로소프트(MS) 등 외국계 기업 간 맞대결이 기대된다.

3일 금융·정보통신(IT)업계에 따르면 데이터 거래소 운영기관 금융보안원이 NBP와 코스콤이 공동 구축한 금융 특화 클라우드 도입을 최종 결정했다. 보안원은 현재 시스템 가동을 위한 마무리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데이터 거래소는 금융·통신·기업정보 등 데이터를 거래할 수 있는 중개 플랫폼으로, 금융위 정책 사업 가운데 하나다.

데이터거래소의 퍼블릭 클라우드 도입으로 금융권에 적지 않은 파장이 예상된다. 그동안 금융권에 국산 클라우드가 보편화되지 않은 상황에서 정부가 이를 도입, 안정성을 입증했기 때문이다.

금융위 관계자는 “자체 시스템 구축보다 클라우드를 사용하는 것이 비용절감 효과도 크고 추후 사용자 급증에 따른 대응도 용이하다”면서 “클라우드 기반으로 데이터 판매 거래가 일고 분석 환경도 이를 바탕으로 제공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예컨대 클라우드 내 샌드박스라는 데이터 분석 환경을 제공한다. 데이터 공급자는 샌드박스에 데이터를 올려 두면 구매를 원하는 수요자는 그 안에서 데이터 분석 결과만 구매하는 방식이다. 결과 값만 판매하는 경우 원본 데이터 자체 반출은 금지된다.

한화생명, 기업은행, 미래에셋대우 등 민간 기업의 국산 플랫폼 선택도 잇따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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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생명도 최근 NBP·코스콤 금융 클라우드를 채택했다. 한화생명은 업계 최초로 보험금 지급 여부를 금융 클라우드에서 인공지능(AI)이 실시간으로 심사하는 '클레임 AI 자동심사 시스템'을 도입했다. 코스콤 사내벤처기업 '핀셋'도 금융 클라우드를 구축하고 있다.

NBP와 코스콤은 이외에도 한국은행, 한국재정정보원, 삼성카드 등에 금융 클라우드를 공급하고 있다. 올해 금융지주사로 공급을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연초부터 국내 토종 클라우드 기업이 약진하고 있는 가운데 마이데이터 시장을 두고 AWS, MS 등 글로벌 클라우드 기업과의 정면 대결이 예상된다. 금융권은 마이데이터 시대 개막을 앞두고 클라우드 도입을 서두르고 있다.

국내 금융 클라우드 사업자는 크게 NBP, KT, NHN 등이다. 이들은 점차 고객사를 늘려 가고 있다. KT는 KEB하나은행, NHN은 KB금융그룹과 각각 짝을 이뤘다. 글로벌 외산 클라우드 대표 기업인 MS는 캐롯손해보험, AWS는 KB국민은행 및 신한은행 등과 각각 계약을 체결했다.

앞으로 금융사가 국산과 외산 서비스를 병행해 사용하는 사례가 많아질 것으로 보여 클라우드 시장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권 관계자는 “외산 클라우드 사업자는 해외에서 다양한 서비스 경험을 한 것이 장점”이라면서 “국산 클라우드 사업자는 타 금융기관과 연계해 확보하고 있는 오픈 응용프로그래밍인터페이스(API) 등을 활용해 마이데이터 사업에 적합한 인프라를 확보하고 있는 것이 큰 장점”이라고 말했다.


<표>국내 금융기업 클라우드 도입 현황

국산 클라우드, 금융권 진입 활로 열었다

김지혜기자 jihy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