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카카오의 증권업 진출에 거는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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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가 증권업에 진출하는 제도적 기반이 마련됐다. 5일 금융위원회가 카카오 자회사 카카오페이의 바로투자증권 인수 자격 심사안을 원안대로 통과시켰다. 카카오페이가 2018년 10월 바로투자증권 지분 60% 인수 계약을 맺은 지 약 1년 4개월 만이다.

카카오페이는 이날 증선위 회의 결과에 따라 증권업으로 금융서비스 영역을 확장한다. 체크카드, 환전 등 기존 금융사와의 제휴 서비스를 넘어 바로투자증권을 지렛대로 삼아 다양한 금융상품과 서비스를 내놓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르면 다음 달부터 투자중개 등 증권사 업무를 시작한다.

정보통신기술(ICT) 기업의 금융업 진출은 일시적 현상을 넘어 새로운 추세로 자리 잡았다. 카카오와 KT의 인터넷전문은행업 확장에 이어 증권업에서도 카카오를 비롯해 네이버, 토스 등의 움직임이 구체화됐다. 보험업 진출 노력도 이어지고 있다.

이 같은 ICT 기업의 움직임은 금융 산업과 소비자 두 측면에서 모두 긍정적인 경쟁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된다.

새로운 기업이 기존 플레이어가 있는 시장에서 살아남으려면 사업 방식이나 상품·서비스 측면에서 혁신이 필요하다. 전통 기업이 제공하는 것을 그대로 답습하면 경쟁력이 떨어져 소비자로부터 외면 받는다.

때문에 카카오페이 같은 신규 주자의 증권업 진출은 곧 새로운 서비스를 가져온다. ICT 기업이 강점을 지닌 인공지능(AI) 등 신기술과 금융서비스 결합도 강화된다. 이는 다시 기존 금융사의 맞대응으로 이어지며 업계 전반에서 혁신의 선순환을 가져온다.

금융 소비자도 나쁠 게 없다. 상품과 서비스 선택의 폭이 넓어질 뿐 아니라 전에 받지 못했던 혜택을 누릴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다.

물론 이 같은 동반 상승효과를 내기 위해서는 금융업 진출 기회를 잡은 신규 ICT 기업의 선전이 필수다. 단순히 기존 ICT 분야에서의 '간판'에만 의존하고 정작 혁신을 이루지 못하면 '찻잔 속 태풍'에 머물 공산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