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본 "신종 코로나 무증상 감염·공기 전파 가능성 낮아"

7일 서울 동대문 국립중앙의료원 선별진료실 앞에서 의료진이 구급차를 방역하고 있다. 연합뉴스
7일 서울 동대문 국립중앙의료원 선별진료실 앞에서 의료진이 구급차를 방역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내에서 중국 방문력이 없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환자가 1명 추가로 발생한 가운데 보건당국은 무증상 감염 보다는 가족 내 전파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9일 오전 추가로 확인된 25번째 환자(73세 한국인 여성) 6일경 시작된 발열, 기침, 인후통 등 증상으로 선별진료소에 내원해 실시한 검사 결과 양성으로 확인돼 현재 분당서울대병원에 격리입원 중이다.

이 환자는 중국 방문력이 없으나 함께 생활하는 아들 부부가 중국 광둥성을 방문한 후 지난달 31일 귀국한 바 있다. 광둥성은 중국 내에서 후베이성 다음으로 가장 많은 확진 환자가 발생한 지역이다.

아들과 며느리는 현재 병원에 격리돼 역학 조사가 진행 중이며 이날 오후 늦게 검사 결과가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이전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검사를 받은 전력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지난 4일 며느리가 먼저 기침 증상이 있어서 우선 격리조치 후 검체를 채취하고 역학 조사가 진행 중”이라면서 “무증상기 감염 보다는 며느리분께 먼저 호흡기 증상이 발생했기 때문에 가족 내 전파로 추정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에서 신종 코로나가 비말(침방울)이나 접촉뿐만 아니라 에어로졸(공기 중에 떠 있는 고체 입자 또는 액체 방울) 형태로도 전파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온데 국내 보건당국은 지역사회 고기 전파 가능성은 낮게 봤다.

정은경 본부장은 “드물게 병원 내에서 호흡기 관련 처치를 할 때 같은 제한적 환경 내에서는 에어로졸이 발생할 수 있다”면서도 “현재까지 신종 코로나는 비말전파가 주된 감염경로로 추정하고 있고 지역사회 공기 전파 증거는 없다는 게 전문가와 질본이 의견”이라고 설명했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9일 오전 11시 현재 누적 2340명의 의사환자 신고가 있었으며, 이 중 추가 확진 환자 1명을 포함해 25명 확진, 1355명은 검사결과 음성, 960명은 검사가 진행 중이다. 확진자의 접촉자는 총 1698명(1163명 격리)으로 이 중 9명이 환자로 확진됐다.

또 지난달 27일 확진 판정을 받고 분당서울대병원에서 폐렴 치료를 받아온 4번째 환자(55세 남자, 한국인)가 완치 판정 후 이날 오전 퇴원했다. 현재까지 총 3명의 확진 환자가 퇴원했다.

정현정기자 ia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