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제대로 '약빤' 영화 '하이, 젝시', 거침없는 웃음 폭탄

영화 '하이, 젝시' 메인 포스터 (그린나래미디어㈜ 제공)
영화 '하이, 젝시' 메인 포스터 (그린나래미디어㈜ 제공)

'하이, 젝시'(수입: 그린나래미디어㈜ l 제공, 배급: 씨나몬㈜홈초이스 l 감독/각본: 존 루카스, 스캇 무어)는 고장난 '시리' 대신 나타난 인공지능 트레이너 '젝시'가 폰생폰사 '필'(아담 드바인)의 인생에 끼어들면서 펼쳐지는 해프닝을 그리는 코미디 영화로 현대인에게 필수품이 되버린 '스마트폰'에 탑재된 인공지능에 관한 이야기를 코믹하게 담았다.
 
필은 폰 없이는 단 한 순간도 못 사는 '폰생폰사'다. 아침 기상 알람을 시작으로 샤워하면서 듣는 노래, 출근길 내비게이션 등 모두 스마트폰에 의존한다. 또한 퇴근 후 집에서 스마트폰으로 배달 음식을 시켜먹고 유튜브를 즐긴다.

영화 '하이, 젝시' 보도스틸 (그린나래미디어㈜ 제공)
영화 '하이, 젝시' 보도스틸 (그린나래미디어㈜ 제공)

잠들기 직전까지 스마트폰으로 SNS를 하는 필. 직장에서 동료들과 잘 어울리지 못하고 사회적으로 고립된 소위 '왕따인 그에게 폰의 인공지능 젝시는 유일한 친구다. 필의 평온한 일상에 새롭게 등장한 베프 '젝시'는 거침없는 발언으로 필의 삶을 송두리째 바꿔버린다.
 
젝시는 필의 사회생활, 인간관계 그리고 사랑까지 제멋대로 끼어들어 쉴 새 없이 거친 입담으로 종횡무진 활약한다. 한낱 기계에 불과한 젝시의 존재에 쩔쩔매는 필의 모습에 폭소가 절로 터진다.

영화 '하이, 젝시' 보도스틸 (그린나래미디어㈜ 제공)
영화 '하이, 젝시' 보도스틸 (그린나래미디어㈜ 제공)

배꼽 빠지는 웃음 속에도 영화 속 현대인들의 '스마트폰 홀릭' 현상은 우려스럽다. 모든 것을 폰 하나로 할 수 있는 편리한 시대지만 스마트폰 중독에 따른 고립된 생활은 인간관계 단절 및 사회성의 결여 등 심각한 사회의 문제로 이어진다.
 
'하이, 젝시'는 스마트폰 중독을 진지하게 다루기보다는 관객들의 웃음 유발하는 소재로 사용한다. 스마트폰 과의존 심각성을 일깨우기 보다는 가볍게 웃고 즐길 수 있는 재미에 초점을 맞춘다.

영화 '하이, 젝시' 보도스틸 (그린나래미디어㈜ 제공)
영화 '하이, 젝시' 보도스틸 (그린나래미디어㈜ 제공)

'하이, 젝시'는 오락적 재미가 확실한 영화다. 기발한 아이디어를 조화롭게 융합해 대중들을 어떻게 웃겨야 하는지 웃음 포인트를 정확하게 짚어낸다. 말 그대로 '약빤 듯' 찰지고 거침없는 대사를 내뱉는 인공지능 젝시의 맹활약은 엄청난 아드레날린과 웃음 폭탄을 선사한다.
 
단, 영화는 영화일 뿐이다. 맘껏 즐기되, 영화와 현실은 분명 구분해야 한다.
 
상영시간 84분. 15세 관람가. 2월 19일 개봉.

전자신문인터넷 컬처B팀 김승진 기자 (sjk87@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