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계연, 올해 국내 기계산업 불황 이어질 것으로 전망

한국기계연구원(원장 박천홍)은 올해 국내 기계산업이 둔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기계연은 2020년 국내 기계산업 생산액을 지난해 104조1000억원 대비 1% 안팎 성장한 105조원대로 예측했다. 2019년 국내 기계산업 생산·수출·수입 모두 하락폭이 커 기저효과를 고려한 전망이다. 이 같은 내용은 이달 발간한 기계기술정책 제97호 '기계산업 2019년 성과와 2020년 전망'에 담았다.

유럽 제조업 경기가 다소 회복세를 보이고, 신흥국 기반 투자가 확대되면서 긍정적인 신호를 보인다. 그러나 미·중 무역 분쟁의 향방을 비롯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일본 수출규제 등 글로벌 불확실성도 강화될 여지가 있어 긍정적인 효과는 소폭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기계산업 세부 업종별 2019년 실적 및 2020년 전망 기상도
기계산업 세부 업종별 2019년 실적 및 2020년 전망 기상도

업종별로 보면 반도체 장비와 공작기계 분야가 안정을 유지할 전망이다. 반도체 장비 분야는 반도체 시장이 서서히 회복하며 전방산업이 상승세를 보이며 작년 대비 성장이 예상된다.

공작기계 분야는 2019년 내수와 수출 모두 약 20%의 큰 폭으로 감소했으며, 업종별로도 자동차 분야를 비롯해 전 업종에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5년까지 소비자 가전 시장의 성장과 위탁생산(파운드리) 확대 등으로 세계 반도체 장비 시장이 연 9%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는 점은 긍정적이다.

플랜트와 건설기계 분야는 침체가 전망된다. 플랜트 분야의 주요 섹터인 해양과 담수발전 분야 수주가 많이 증가했지만, 10억달러 이상 대형 프로젝트 수주는 제자리걸음 하고 있다. 건설기계 분야도 중국의 교체 주기가 마무리되며 올해 생산, 수출, 내수 모두 감소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박주형 기계연 연구전략실장은 “기계산업의 중장기적인 수출 성장을 위해 정부의 소재·부품·장비 산업 경쟁력 제고 의지를 반영한 전방 산업 육성 정책이 강화돼야 한다”며 “이와 함께 핵심 전략 품목 기술개발과 글로벌 공급망을 다변화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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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김영준기자 kyj85@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