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기생충-CJ사례, 더 늘려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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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기생충-CJ사례, 더 늘려야 한다

제92회 아카데미상을 수상한 영화 '기생충'이 인기 행진을 이어 가고 있다.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 등 4관왕에 오른 지 일주일이 지났지만 좀처럼 인기가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관련 테마주가 연일 상한가를 치고 영화에서 선보인 상품들이 관심을 받고 있다. 급기야 문재인 대통령이 오는 20일 봉준호 감독을 청와대로 초청해 만날 것이라는 소문까지 나돌고 있다. 가위 '기생충 열풍'이다. 일부 정치권에서는 이를 선거에 활용해 빈축을 사고 있지만 그만큼 '기생충'은 세계적인 작품으로, 봉 감독은 국제 스타로 떠올랐다는 증거다.

'기생충'은 한류 문화를 세계에 보여 준 쾌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우울한 우리 사회에 모처럼 찾아온 밝은 소식이다. '기생충'을 시작으로 새로운 'K무비' 흐름을 만들어 가야 한다. '기생충' 대박에서 잊지 말아야 할 기업이 'CJ'다. 많은 미담 사례가 나왔지만 투자사 CJ가 없었다면 '기생충'도 봉 감독도 존재하지 않았다. 특히 이미경 CJ 부회장의 문화 콘텐츠를 위한 투자와 열정은 높게 평가해 줘야 한다. 이 부회장의 집요한 관심 덕분에 국내 문화 콘텐츠는 세계 시장에 진출할 밑그림을 그릴 수 있었다.

CJ가 '기생충'의 아카데미 4관왕 수상을 위해 공들인 노력은 상상을 초월한다. 풍부한 예산, 경험 많은 인력, 넓은 영화계 인맥, 공격적 프로모션 등을 모두 결합해야 가능한 복잡한 과정이었다. 오스카 전담팀까지 운영하며 아카데미 수상을 노리는 거대 할리우드 제작사를 넘어선 데는 CJ와 이 부회장의 공이 컸다는 사실을 누구도 부인하지 못한다. 아카데미 4관왕은 봉 감독의 탁월한 재능이 필요충분조건으로 작용했다. 여기에 CJ가 있었기에 더욱 빛을 발했다. 그만큼 영화를 포함한 문화 콘텐츠는 기업의 조력과 협력이 절대적이다. 특출한 재능이 있다 해도 이를 후원하는 기업이 없다면 결코 세계무대로 발돋움할 수 없다. '기생충' 사례를 계기로 문화 콘텐츠 투자를 새롭게 들여다봐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