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므누신 쇼크 가시화' 암호화폐 시장, 하락 국면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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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의 암호화폐 규제 쇼크가 가시화됐다. 새로운 규제가 예고되면서 암호화폐 시장이 본격 하락세에 접어들었다. 정부 규제 이슈에 취약한 암호화폐 속성을 그대로 드러냈다.

17일 오후 기준 암호화폐거래소 업비트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현재 1144만원대를 기록했다. 전일보다 1.84% 떨어졌다. 같은 시각 암호화폐 공시 플랫폼 쟁글에서는 9784달러를 기록 중이다.

시장 분위기가 뒤바뀐 것은 불과 며칠 사이다. 지난주만 하더라도 시장 분위기는 상승세였다. 비트코인이 1180만원대, 1만달러선을 돌파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유행, 올해 5월 반감기 이슈가 시장 기대감을 높였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이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 발행 여부에 긍정적 반응을 보였다. 암호화폐 시장 상승세를 견인했다. 연초부터 암호화폐 가치가 두자릿수 상승했다.

현지시간 12일 므누신 장관은 가상화폐 규제방안을 곧 발표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발표 직후암호화폐 시장은 주춤했다. 상승세는 꺾였지만 폭락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하락세는 지난 주말 본격화됐다. 업비트는 비트코인 15일 종가 1150만원, 16일 종가 1165만원으로 집계했다. 금일 기준 40만원가량 하락했다. 규제 발언 여파가 본격화한 것으로 보인다.

시장 지표 역시 일제히 하락했다. 업비트마켓인덱스(UBMI)는 1733.16, 업비트알트코인인덱스(UBAI)는 977.52를 기록했다. 업비트톱10(UBMI 10)은 1596.84다. UBMI, UBAI는 각각 3%가량 하락했다. UBAI는 7% 이상 떨어졌다. 1000선이 무너졌다.

암호화폐가 정부 정책에 취약하다는 걸 다시 한번 보여줬다. 암호화폐 시장은 외부 경제 변수에는 상대적으로 둔감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미국-이란 무력 갈등 속에서도 호조세를 보였다. 반면 이 기간 주식시장은 흔들렸다. 암호화폐가 일종의 안전자산 성격을 띤다는 분석이 나온 것도 이 때문이다.

암호화폐 업계 관계자는 “암호화폐 등락 요인을 단정하기는 쉽지 않다”면서도 “지난해 중국 정부가 암호화폐 규제를 강화했을 때 시장이 요동쳤다. 여전히 정책, 규제 이슈에 민감하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영호기자 youngtig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