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코로나19 위기 탈출구는 '산업혁신'

문재인 대통령이 17일 청와대에서 기재부·산업부·중기부·금융위 업무보고 중 관련 영상을 보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17일 청와대에서 기재부·산업부·중기부·금융위 업무보고 중 관련 영상을 보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17일 청와대에서 4개 경제 부처로부터 2020년 네 번째 업무 보고를 받았다. 기획재정부, 산업통상자원부, 중소벤처기업부, 금융위원회가 '혁신성장' '흔들리지 않는 산업 강국' '디지털 경제' '혁신금융' 등을 주제로 각각 주요 추진 계획을 보고했다.

문 대통령은 보고를 받은 후 “경제 부처가 올해 민생과 경제에서 확실한 변화를 보여 줄 막중한 과제를 안고 있다”면서 보고 내용의 '실천'을 당부했다. 청와대는 이례로 이날 업무 보고 행사를 TV 방송으로 생중계함으로써 각 부처가 자연스레 국민 앞에서 실천을 다짐하도록 했다.

우리 경제는 지난해 일본의 갑작스러운 대 한국 수출 규제 조치로 인해 순탄치 않은 한 해를 보냈다. 다행히 민·관의 공동 노력에 힘입어 애초 제기된 우려에 비해 낮은 수준으로 위기를 최소화했다. 소재·부품·장비(소부장) 국산화를 앞당기는 반전의 기회를 마련하기도 했다.

그러나 올해 들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라는 새로운 변수를 만나 또다시 위기 상황에 직면했다. 코로나19 확산은 민간 소비 위축과 제조업 부품 공급 차질이라는 두 갈래 악재로 작용해 국내 경제 활성화 노력에 찬물을 끼얹었다.

정부가 업종별로 일시적인 지원 대책을 내놓으며 급한 불은 끄고 있지만 이것으로 위기 상황이 마무리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무엇보다 사태 장기화에 대비해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는 산업 혁신이 요구된다. 이를 통해 우리 경제와 기업의 기본 체력을 강화해야 한다.

이날 4개 경제 부처가 발표한 대로 분야별 산업 혁신을 위한 정부의 과감한 투자 지원과 강도 높은 규제 개혁 노력이 필요하다. 이런저런 이유로 신산업으로의 구조 전환과 체질 개선을 미루면 안 된다. 부처 간 칸막이도 허물고 협업, 대응해야 한다.

문 대통령이 강조한 것처럼 지금은 '비상하고 엄중한 상황'이다. 정부가 '확실한 변화'를 위해 산업 혁신에 매진해야 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