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애플, 코로나19 직격탄... "분기 목표 달성 어려울 듯"

[국제]애플, 코로나19 직격탄... "분기 목표 달성 어려울 듯"

애플이 코로나19 확산으로 직격탄을 맞았다. 중국에서 아이폰 생산·판매 부진 가능성을 시사했다.

아이폰 90% 이상을 중국에서 생산하는 애플이 생산라인 정상화 지연 등 현지 사정으로 공급 차질은 물론이고 판매 부진이 불가피하다는 전망을 내놓았다.

애플은 17일(현지시간) 투자자를 위한 2분기 실적 전망 보고를 통해 “코로나19로 2분기 매출 전망치를 달성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 애플은 이날 수정된 전망치를 제시하지 않고, 4월로 예정된 실적 발표 때 정확한 정보를 공개하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애플은 지난달 28일 2분기 매출 전망치를 630억~670억달러로 추정했다.

애플이 밝힌 이유는 두 가지로, 중국내 생산 차질과 판매 감소다. 코로나19 여파로 중국내 생산라인이 제대로 가동되지 않고, 중국 내 소비심리도 위축돼 아이폰 판매가 줄었다는 것이다.

애플은 이날 “아이폰 생산라인은 후베이성 밖에 있고 모든 라인이 재가동을 시작했지만 예상보다 정상화 속도가 느리다”며 “아이폰 공급 부족이 일시적으로 중국은 물론, 글로벌 시장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국 최대 규모 아이폰 생산을 담당하는 폭스콘은 이달 말까지 생산량을 정상 수준의 50% 이상으로 회복하기 위해 공장을 재가동했다. 이어 내달에는 80% 수준까지 높일 계획으로 알려졌다. 다만 중국 내 이동제한 조치 등으로 인력 복귀가 지연되고 있어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중국 판매도 여의치 않다. 애플은 중국 전역 오프라인 애플스토어 가동도 중단했다. 일부 소매점을 중심으로 영업을 재개했지만 고객이 현저하게 줄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중국이라는 변수를 감수하게 됐다.

애플은 지난해 화웨이 등 중국 제조사 약진과 아이폰X 모델 고가 정책 등에 따른 판매 부진을 이유로 15년 만에 처음으로 중국 내 매출 전망을 낮춘 바 있다. 애플은 중국 영향으로 2년 연속 매출 전망을 수정하게 됐다.

중국 변수가 애플의 신제품 출시에도 영향을 미칠 지 관심이다.

미국의 CNBC는 “코로나19 영향으로 3월 말로 예정된 '아이폰SE2′(아이폰9) 출시가 지연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내다봤다.

반면에 나이투파이브맥은 애플이 아이폰SE2를 3월말 공개하고, 4월 3일 출시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정은기자 je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