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분석] UAE 바라카 원전 1호기 운영허가 의미와 효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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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후 20년간 대형 원전 23기 건설
시장 규모 최대 1200억달러 추정
중소형 원전은 350억달러 예상
상업 운전 땐 한국 기술력 입증

[이슈분석] UAE 바라카 원전 1호기 운영허가 의미와 효과는?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2017년 기준 주요 재생에너지 생산국의 원전 발전비중

우리나라가 첫 번째 수출 원자력발전소인 아랍에미리트(UAE) 바라카 원전 1호기 운영 허가를 계기로 최대 1550억달러(184조4655억원)에 이르는 신규 원전 시장에 진입하는 계기를 만들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특히 정부는 단순 원전 건설 외에 운영 및 해체, 방사능폐기물 관리·처분 등 시장도 적극 공략할 방침이다. 원전이 본격적인 '수출효자'로 우리 경제를 견인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글로벌 원전 시장 현황은

원전 업계에 따르면 2019년을 기준으로 신규 원전 158기가 발주됐다. 이 가운데 발주국 자체 건설은 77기로 절반 남짓 차지했다. 사업자를 못 정한 23기를 제외한 나머지 58기는 글로벌 기업들이 나눠 가져갔다. 통상 원전 건설 시장은 자국 기업이 2분의 1을 수주하고, 기타 기업이 나머지를 놓고 경쟁한다.

향후 원전 시장 전망은 밝다. 20년간 대형 원전 23기가 신규 건설될 것으로 예상된다. 규모는 최소 1000억달러(119조2300억원)에서 1200억달러(143조원)로 추정된다. 발전 규모가 작은 중소형 원전 발주도 늘어날 전망이다. 향후 10년간 8.8GW, 약 350억달러(41조7375억원) 규모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관측된다. 최대 총 1550억달러(184조4655억원)에 이르는 시장이 열리는 셈이다.

원전 업계 관계자는 “신규 원전 시장에서는 치열한 경쟁이 펼쳐지고 특히 발주국의 경제·정치 여건에 따라 건설이 지연되기도 한다”면서 “이 같은 사업 불확실성을 극복하는 게 관건”이라고 말했다.

◇우리나라 수주 가능성은

우리나라는 향후 신규 원전 시장을 적극 공략한다. 계기는 UAE 바라카 원전 1호기 운영허가다. 앞서 2009년 한국전력공사와 한전KPS, 한국수력원자력, 두산중공업 등 '원전 팀코리아'는 186억달러(22조원) 규모 바라카 원전을 수주한 바 있다.

운영허가는 성공적으로 원전을 건설하고 본격 상업 운전할 수 있다는 의미다. 정상적으로 운영 가능한 원전으로 '공인' 받았다는 얘기다. 실제 운영허가는 발주국 UAE뿐 아니라 관련 외부 기관 추가 검증을 거쳐야 한다.

우리나라는 미국과 러시아, 프랑스, 중국, 일본에 이어 여섯 번째 원전 수출국 입지를 구축한 동시에 기술력을 입증했다. 이 같은 건설·운영 기록은 수주에 영향을 미치는 중요 사안이다.

현재 발주된 신규 원전 가운데 23기는 사업자를 정하지 못했다. 영국 7기, 폴란드 6기, 사우디아라비아·체코·카자흐스탄·우크라이나·방글라데시 2기씩이다.

대표적으로 체코는 두코바니에 1200MW급 신규 원전 1기를 건설할 계획이다. 올해 말까지 입찰안내서를 발급하고 2022년 공급사를 선정한다. 폴란드는 2043년까지 신규 원전 6기를 발주한다. 올해 최종 부지를 선정하고 2021년까지 공급사를 선정한다.

산업통상자원부 관계자는 “이번 운영허가는 1차적으로 원전 안전성과 건설 결과 등을 인정받은 것이고, 상업운전에 돌입하면 이를 재입증한 것으로 보면 된다”면서 “체코나 사우디, 폴란드 등 정부가 준비·진행 중인 원전 수주전에 긍정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원전 팀코리아' 경쟁력은

원전은 조(兆) 단위 사업인 만큼 주요 국가의 장외 수주전이 치열하다. 대표적으로 중국과 러시아, 프랑스 등은 막대한 자본과 정치력을 앞세운다.

우리나라는 문재인 정부 들어 원전 수출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작년 원전 건설과 기자재 공급부터 운영·서비스, 해체 등까지 전주기 수출전략을 수립했다. 필요할 경우 다른 나라와 협력해 국내 기술을 보완하고 민관 합동 전략 및 금융 지원에 나서기로 했다. 이 같은 수출 다변화 전략은 경쟁국과 차별화된 경쟁력으로 꼽힌다. 발주국이 원하는 대로 원스톱, 맞춤형 원전 건설과 서비스 제공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산업통상자원부 관계자는 “정부는 대형 원전 중심으로 수주를 추진하되 국내 중견기업 중심인 원전 중간부품과 기자재 등 수출까지 확대할 것”이라면서 “필요하다면 각종 금융 지원 등도 나선다는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어 “원전 수출 범주를 건설, 기자재, 서비스 등으로 다변화할 것”이라며 “원전 전주기 수출을 활성화하는데 총력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류태웅 기자 bigherory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