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러나는 손학규 "24일 대표 사퇴, 대안신당·민주평화당 합당"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1년 5개월 만에 당 대표에서 물러난다. 손 대표가 사퇴하면서 대안신당·민주평화당과의 3당 합당 논의가 빠르게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손 대표는 20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4일부로 당 대표를 사임하고 평당원으로 백의종군하겠다”며 “저와 바른미래당은 2월 24일 자로 대안신당, 민주평화당과 합당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손 대표는 지난 2018년 9월 2일 전당대회에서 대표로 선출됐다.

그는 “이제 당 대표직을 내려놓고 하나의 평당원으로서 대한민국 산업과 민생을 발전시키고 한반도 평화를 위해 새로운 정치를 열어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낡은 싸움의 정치, 권력투쟁 일변도, 후퇴 정치를 청산하고 우리 국민 모두가 함께 잘 사는 나라를 만들기 위해 제7공화국 열어가는데도 총선 후 전개될 개헌 운동에도 조그만 역할 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손 대표는 “거대 양당이 정권 투쟁으로 일관하고 경제와 민생, 안보에 도움 주지 못하는 현실 극복하고 다당제 실현을 위해 노력해 왔다”며 “우리나라 정치의 권력구조가 바뀌어야 한다. 정권 획득을 위한 권력투쟁, 극한 대결로 이어지는 국회를 벗어나 생산과 분배가 타협과 합의에 의해 조화롭게 이뤄지는 정치로 바뀌어야 한다”고 말했다.

손 대표는 그동안 사퇴를 미뤄왔던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저는 3당 통합이 자칫 지역 정당 회귀에 끝나선 안 된단 생각으로 통합 작업에 소극적이었던 게 사실”이라며 “우리가 선거 편의상 이합집산 하는 게 올바른 정치 아니란 생각에서였다. 정계 개편은 개인들 당선만 위한 게 돼선 안 되고 우리나라 정치구조 개혁하는 정치개혁 돼야한단 생각에서였다”고 설명했다.

또 “지난 2월 초 이찬열 의원 탈당 등으로 국고보조금 수령에 차질이 생기게 돼 급작스레 3당 합당 추진하게 된 것도 사실이고, 부끄럽게 생각한다”며 “3당간 통합추진위원회를 구성하고 위원장 위촉한 뒤에도 바로 그런 이유 때문에 합당의 적극적 추진을 미루고 있어왔던 것”이라고 말했다.

손 대표는 “그러나 최근 청년 세대와 통합이 어렵게 된 지금 각 지역에서 예비후보 등록 해놓고도 움직이지 못하는 우리 후보들, 출발을 생각하면서도 혼란한 당 사정 때문에 예비후보 등록조차 하지 못하고 있는 지역위원장들, 우리당의 기호가 어떻게 될지 몰라 아무것도 하지 못하는 당원들을 생각하면 제가 생각하는 원칙만을 붙들고 꼼짝 못하고 있을 순 없었다”고 사퇴이유를 전했다.

앞서 박주선 바른미래당 대통합개혁위원장, 유성엽 대안신당 통합추진위원장, 박주현 민주평화당 통합추진위원장은 각 당 지도부가 모두 사퇴하는 것을 전제로 24일까지 합당 절차를 마무리하기로 합의했다.

송혜영기자 hybrid@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