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사업 종료 잇따라…규제 리스크·업황 부진 등 복합 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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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외에서 암호화폐 사업 종료가 잇따르고 있다. 규제 불확실성, 업황 부진이 복합 작용했다. 제도권 밖 암호화폐의 불안정한 입지를 여실히 보여준다.

코인원 인도네시아 홈페이지 갈무리
<코인원 인도네시아 홈페이지 갈무리>

코인원은 최근 암호화폐거래소 '코인원 인도네시아' 운영을 이달 26일 종료한다고 발표했다. 코인원 인도네시아는 2018년 현지 서비스를 시작했다. 그러나 인도네시아 정부 거래소 라이선스를 끝내 받지 못했다. 암호화폐 업황 불황, 저조한 거래량도 철수 이유로 꼽혔다. 국내 암호화폐 거래소 첫 해외 진출 사례였다.

콘텐츠프로토콜 공식 홈페이지에 올라온 공지사항.(콘텐츠프로토콜 페이지 갈무리)
<콘텐츠프로토콜 공식 홈페이지에 올라온 공지사항.(콘텐츠프로토콜 페이지 갈무리)>

콘텐츠 프로토콜은 역시 19일 사업 종료를 공지했다. 콘텐츠 프로토콜은 암호화폐 '콘텐츠 프로토콜 토큰(CPT)'을 발행했다. 규제 불확실성, 전망성 부족이 원인이었다. 잔여 자산은 이더리움(ETH)으로 환산, CPT 홀더에 보유 비율에 따라 배분한다. 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스타트업 왓챠가 주도했다. 서비스에서 CPT를 화폐처럼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에프코인 홈페이지 갈무리
<에프코인 홈페이지 갈무리>

중국계 암호화폐 거래소 에프코인도 상황은 유사하다. 최근 에프코인 측은 자금난과 내부 데이터 오류로 거래소 운영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에프코인은 2018년 출범했다. 한때 일일 거래량이 9조원에 육박했다. 거래소 정상운영이 어려워지면서 사용자 자산을 출금하지 못했다. 미지급액이 7000~1만3000비트코인에 달한다. 최대 1500억원 규모로 추산된다.

암호화폐공시플랫폼 쟁글에 게시된 디직스다오 안내문
<암호화폐공시플랫폼 쟁글에 게시된 디직스다오 안내문>

지난달에는 금 연동 스테이블코인 프로젝트 '디직스다오'가 자금반환을 결정했다.

이처럼 기업들의 연이은 사업 철수는 암호화폐의 구조적 취약성을 그대로 드러냈다. 2017년, 2018년 당시보다 저조한 시장 상황에서 정부 규제가 큰 리스크로 작용하고 있다. 세계 각국에서 암호화폐 제도권 편입 논의가 진행되고 있으나 암호화폐 정책 방향은 유동적이다. 규제 이슈에 암호화폐 시장이 요동친다. 얼마 전 제롬 파웰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 발언에 시장이 크게 출렁였다.

국내 암호화폐 시장 전망도 규제 이슈에 취약하기는 마찬가지다. 루트원소프트의 암호화폐 지갑 서비스 '비트베리'는 이달 말 종료된다. 규제 불확실성이 크게 작용했다. 이달 임시국회에서 이른바 '특금법(특정 금융거래정보 보고 및 이용에 관한 법률)'이 통과돼야 제도권 편입이 현실화된다.

업계 관계자는 “암호화폐 사업철수 요인을 한 가지 탓으로 돌릴 수는 없다”면서도 “제도권 편입이 선행돼야 업계가 규제 불확실성을 떨쳐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영호기자 youngtig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