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안칼럼]5G 보안, '코로나19' 대응 참고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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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수 연세대 정보대학원장
<김범수 연세대 정보대학원장>

질병 감염 연구에는 흥미로운 역사가 있다. 질병 원인 연구보다 감염을 줄이는 방법 연구가 더 빨리 발전했다는 사실이다. 1760년 다니엘 베르누이는 천연두 백신 예방 접종 효과를 수학으로 분석했다. 1854년 존 스노는 콜레라 감염 환자 주소와 영국 런던 지도를 활용해 콜레라가 창궐한 우물의 위치를 찾아냈다. 전염병이 바이러스에 의해 발생한다는 사실을 인류가 발견한 건 19세기 후반에 이르러서다.

정보통신기술(ICT) 분야의 악성코드 전염 확산 연구는 다르다. 악성코드 자체 연구가 먼저 이뤄졌다. 확산 방지와 관리 방안은 이후 검토됐다.

바이러스 피해에 따른 위험과 데이터 수집·분석 시 전염병 연구와 ICT 정보보호 분야가 융합하면 예방 효과가 더 있는 방안이 나올 수 있다. 질병관리본부에서 활용하는 질병 확산 예측과 차단 관리 방법이 컴퓨터 바이러스 확산 방지 정책 수립에 활용된 사례, ICT 보안업체가 안티 바이러스(백신) 개발에 사용하는 수리 분석 소프트웨어(SW) 알고리즘이 의학 분야에서 활용된 사례가 있다.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같은 새로운 전염병은 앞으로 계속 등장할 것이다. 국가와 의료 시스템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을 막기 위해 나선 사례는 5세대(5G) 이동통신 시대 컴퓨터 악성코드 감염 방지와 피해 복구 과정 개선에 참고할 만하다. 5G 사이버 보안 체계 구축에 좋은 기회다. 우려가 확산하고 난관이 클수록 더 많은 사람과 지식이 축적된다. 이전보다 다양한 시각에서 더 빠르게 해결책 마련과 평가를 할 수 있다.

코로나19 전염 확산을 막기 위해서는 국민 개개인이 감염 예방 수칙을 준수할 때 더 큰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보안도 마찬가지다. 질병관리본부를 통한 중앙집중형 정보 수집과 관리, 의심 접촉·확진 환자 격리시설 운영 등을 포함한 정부의 전염병 관리는 우리 몸 가운데 머리에 해당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병원·제약회사 등 의료 시스템은 몸통, 개인 위생관리 활동은 손발에 각각 해당한다. 위험 확산이 누구 책임인지 따지기보다 머리와 몸, 손발을 연결해 현재 닥친 어려움을 해결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새로운 질병 확산 방지 정책의 실효가 자동으로 전파되는 것은 아니다. 효과 높은 관리를 위한 제도 정책과 함께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이 전염병 확산 위기 극복 프로그램에 적극 참여해야 한다. 당사자 참여를 높이고 기대 효과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개개인이 바이러스 관련 지식을 쉽게 접하고 참여할 수 있는 예방 방법을 체계화해서 전달해야 한다. 허위 정보 확산과 피싱 등 정보 확산에 방해가 되는 요소를 차단하거나 개개인이 식별할 수 있는 능력이 높아지도록 지원해야 한다.

국민 건강과 행복 증진에 기여할 정책, 제도, 관리 체계에 대한 자료와 경험을 ICT 정보보호 분야에서 활용하면 더욱 안정된 ICT 서비스를 개발할 수 있다. 체계화한 질병 감염 종합 대처 경험이 향후 컴퓨터 악성코드, 랜섬웨어, 해킹 등 ICT 악용 방지 정책과 관리 제도 개선에 적극 활용돼야 한다. 이를 통해 다가올 5G 시대 사이버 재난으로부터 ICT 자원과 개인 행복을 보호하길 기대한다.

김범수 연세대 정보대학원장 beomsookim@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