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삼성차 명운 달린 'XM3' 출시 초읽기…해 넘긴 '임단협' 타결될까

노사 분규와 생산 절벽으로 위기를 겪고 있는 르노삼성자동차가 신차 'XM3'를 앞세워 분위기 반전에 나선다. 해를 넘긴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 협상이 신차 출시를 앞두고 극적 타결될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르노삼성차는 XM3 공식 웹사이트를 열고 21일부터 사전계약을 받고 있다. 다음 달 4일 공식 출시에 이어 9일부터 판매를 시작할 계획이다.

르노삼성차 XM3.
르노삼성차 XM3.

르노삼성차 핵심 생산기지 부산공장이 만들 XM3는 콤팩트 프리미엄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다. XM3는 모회사 르노가 앞서 생산을 시작한 '아르카나'와 플랫폼을 공유해 한국형 모델로 개발한 신차다. 차체를 날렵하게 다듬은 역동적 쿠페 디자인에 넉넉한 공간 활용성 등 실용성을 겸비했다.

XM3는 가솔린 엔진 모델로 출시된다. 1.6ℓ 자연흡기 가솔린 엔진과 신규 개발한 1.3 가솔린 터보 엔진으로 배출가스·소음 인증을 받았다. 엔진은 게트락 7단식 습식 EDC, 엑스트로닉 무단변속기와 효율성을 강조한다.

XM3 공식 웹사이트 캡처. 사전계약일인 21일을 알리고 있다.
XM3 공식 웹사이트 캡처. 사전계약일인 21일을 알리고 있다.

XM3는 국내는 물론 수출을 견인할 핵심 신차로 꼽힌다. 르노삼성차는 위탁 생산하던 닛산 로그 물량이 빠지면서 생산 절벽 상황에 처했다. 2019년 총 수출 대수는 9만591대에 그치며 전년 대비 34% 감소했다.

르노삼성차는 XM3를 시작으로 올해 총 6종의 신차를 투입해 내수 10만대, 업계 톱3를 목표를 설정했다. 상반기 중 XM3에 이어 QM3 후속 2세대 캡처, 글로벌 베스트셀링 전기차 3세대 조에(ZOE)를 잇달아 출시할 계획이다. 아울러 상품성을 개선한 SM6, QM6, 마스터 신형 모델도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르노삼성차 부산공장 전경.
르노삼성차 부산공장 전경.

다만 신차의 성공적 출시와 수출 물량 확보를 위해서는 노사 분규를 해결하고 안정적 생산 체제를 구축해야 하는 과제가 남았다. 노사는 지난해 임단협을 마무리 짓지 못하고 해를 넘긴 상황이다.

지난해 12월부터 1월까지 노사는 부분파업과 부분 직장폐쇄 등으로 대치해왔다. XM3 출시가 다음 달 초로 다가오면서 지난달 말 노사 모두 한 걸음씩 양보해 생산라인을 정상 가동하며 수 차례 집중 교섭을 벌였지만 아직 합의점을 찾진 못했다.

르노삼성차 관계자는 “신차 출시를 앞두고 노사가 임단협을 서둘러 타결하자는데 의견을 같이하고 있다”면서 “곧 좋은 결과를 내놓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정치연기자 chiye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