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코로나19 정치선동 경계해야

[사설]코로나19 정치선동 경계해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의 증가세가 진정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지난 주말 이후에도 확진자가 늘면서 초비상 상황으로 진입했다. 중앙방역대책본부은 24일 오후 4시 기준으로 코로나19 환자가 전날보다 231명 늘어났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국내 확진자는 총 833명으로, 사망자도 2명 추가돼 총 8명으로 늘었다. 국내 확진자는 800명을 넘으면서 일본 크루즈선 확진자 634명(23일 오후 4시 기준)을 넘어섰다. 중국 다음이다. 검사받는 모수를 감안할 때 확진자는 더욱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진원지인 중국은 잦아드는 추세지만 우리나라는 오히려 정점으로 치닫는 분위기다.

문자 그대로 코로나19로 전국이 꽁꽁 얼어붙었다. 대한민국이 멈춰 섰다는 진단까지 나오는 실정이다. 정부는 '심각' 단계를 발령하고 총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코로나19 특성 때문에 진정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국민이 느끼는 불안감은 상상을 초월한다. 온 나라가 초긴장 상황이다. 개인위생에 최선을 다하는 한편 불필요한 외출을 자제하고 코로나19와 관련한 모든 정보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자칫하면 무너질 것 같은 살얼음판 같은 위태한 상황의 연속이다. 전시에 준하는 국가 비상사태라는 표현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일부에서는 이를 악용해 잘못된 정보를 퍼뜨리는 허망한 일이 벌어지고 있다. 지역 등을 거론하며 특정 지역이나 집단을 비하하는 표현을 서슴지 않고 있다. 소셜 미디어 등을 통해 믿거나말거나 식의 내용을 새로운 정보인 양 알리는 행위도 비일비재하다. 특정 정당이나 정치인을 코로나19와 연관해 비하하는 정치 선동까지 등장했다. 심지어 존재하지 않는 전문가를 인용해 잘못된 정보를 조작하는 사례도 나왔다. 모두 이번 사태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 행위다. 인권 침해와 사회적 혐오·불안 등을 유발할 수 있는 허위조작 정보나 거짓 정보는 사실상 범죄와 다름없다. 지금은 정치 선동을 포함한 불필요한 정쟁을 자제하고 코로나19 사태를 진정시키는 데 힘을 모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