델타항공, 한진칼 지분율 '10→11%'...한진 경영권 분쟁 장기화 조짐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한진그룹 경영권 분쟁에서 조원태 회장 백기사로 분류되는 델타항공이 한진칼 지분 1%를 추가로 사들였다. 추가 지분은 2020년 정기주주총회에선 의결권이 없지만 경영권 분쟁 장기화 시 조 회장에게 힘이 될 전망이다.

델타항공은 20~21일 한진칼 주식 59만1704주를 추가 매입, 지분율이 10%에서 11%로 상승했다고 24일 공시했다. 델타항공은 보유 목적을 단순 투자라고 밝혔다.

델타항공은 2018년 5월 대한항공과 조인트벤처를 설립한 후 한진칼 지분을 꾸준히 늘려왔다. 업계에선 델타항공이 경영권 분쟁에서 조 회장 진영에 섰다고 보고 있다.

2020년 정기주주총회 의결권 기준 지분율은 조 회장 진영이 37.12%로 조현아 3자 연합을 앞선다. 주주별로 조 회장 6.52%, 이명희 정석기업 고문 5.31%, 조현민 한진칼 전무 6.47%, 친족 0.74%(조현숙·이태희씨), 한진 계열 재단 3.38%, 델타항공 10%, 카카오 1%, 사우회 3.7%다.

3자 연합은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6.49%, KCGI 17.29%, 반도그룹 8.2%까지 총 31.98%다. 표 대결에서 조 회장 진영을 꺾으려면 국내 기관투자자, 외국인투자자, 개인투자자 등으로부터 지지를 받아야 한다.

조현아 3자 연합은 정기주주총회 표 대결에서 패하더라도 임시주주총회를 추가로 요청하거나, 2021년 정기주주총회까지 경영권 분쟁을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 3자 연합 구성원인 반도그룹도 지분율을 13.3%까지 확대한 상황이다.

박진형기자 j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