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코로나 사태, 대통령 대국민 담화 내야"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24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제1차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24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제1차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24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와 관련해 “대통령 대국민 담화가 필요하다”며 “초기 대응에서 미흡했던 점, 현재 상황 판단, 방역과 민생 대책 등 솔직하게 밝히고 정부를 믿어달라 국민께 협조를 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안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첫 최고위원회의에서 “정부가 신뢰를 잃으면 모든 것을 잃게 된다”며 “오늘이라도 (대통령이) 대국민 담화를 발표해서 국민께 양해를 구하라”고 말했다.

그는 “한달 전부터 주장한 것처럼 중국 전역 대상으로 외국인 입국금지 조치를 취했다면 확산 속도를 줄이고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었을텐데 만시지탄”이라며 “감염병 위기경보 심각 단계 격상도 18일 정도에 했다면 더 나았을 것이다. 지금 비상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안 대표는 코로나 확산 사태를 최대한 늦추려면 일주일만이라도 휴교, 집회 금지, 회사 재택근무 권장 등의 조치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정부는 △사람들이 모이는걸 가급적 자제시켜 확산속도를 줄이고 △사망자를 줄이고 △치료제가 나올 때까지 버티기 방법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앞으로 1주일 간 더 많은 환자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 이럴수록 합리적인 상황판단, 대안제시 필요할 때”라며 “1차 방어선이 무너진 상황이라 지금까지 봉쇄 전략에서 피해 최소화로 선회해야 한다”고 전했다.

그는 “대책본부는 관료 아닌 전문가 중심,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최우선 기준으로 의사결정 해야 한다”며 “모든 정부부처가 그 결정을 따르도록 대통령이 강력하게 지시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 “치료제 개발에 박차 가할 수 있도록 독려하고 지원 아끼지 말아야 한다”며 “다른 나라의 개발을 기다리기보다 자체적으로 하루 빨리 개발할 수 있도록 정부에서 적극적 협조 아끼지 말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안 대표는 4·15 총선을 앞두고 미래통합당과의 통합이나 선거연대 가능성에 대해서 선을 그었다. 그는 이날 오전 출연한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거기(통합당) 대표나 공천관리위원회 위원장이 오히려 (통합) 생각이 없다고 그런다”며 “구태여 저한테 물어보실 필요는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저는 어렵지만, 이 길을 가겠다. 이것이 우리나라를 살리는 옳은 길이라고 믿기기 때문”이라며 “각 의원은 처해있는 상황이 다르니 고민을 많을 것이다. 어떤 선택을 하든지 저는 존중하겠으니 마음 불편해하지 마시라고 했다”고 답했다.

한편 안 대표는 최고위에 앞선 창당 첫 일정으로 국립서울현충원을 참배하고 방명록을 적는 과정에서 '코로나19'를 '코로나20'으로 잘못 적어 새로 작성했다.

송혜영기자 hybrid@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