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CC, 구글에 3.5㎓ 공유주파수 사용권 부여···美 이통시장 파란 예고

3.5㎓ 공유 주파수 면허권
미 연방통신위원회 부여
상업 서비스 활용 최종 허가
구글, 독자 LTE 망 확보

FC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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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가 3.5㎓ 공유 주파수 대역을 상업용 서비스에 활용 가능하도록 최종 사용권을 부여했다. 구글의 이동통신 서비스 간접 진출 길이 열리며, 미국 이통시장 3강 체제 재편 이후 시장에 새로운 충격을 가져다 줄 계기가 될지 주목된다.

FCC는 구글, 소니, 페데레이트 와이어리스, 콤스코프를 대상으로 3.5㎓ '민간 광대역 무선서비스'(CBRS;Citizens Broadband Radio Service)' 상업 활용을 허가했다.

CBRS는 3.5㎓ 대역에 지능형 기술을 적용, 복수 사업자가 무선 채널을 효과적으로 분배해 간섭 없이 동일한 대역에서 LTE·5G를 서비스하는 기술이다.

우리나라의 '비면허 주파수' 제도와 유사하지만 FCC는 안정성을 고려해 일부 사업자에 제한된 대역을 활용한 상업적 활용을 허가한다는 점이 차이점이다. FCC는 3.5㎓ 가운데 일부는 비면허로, 나머지 대역은 연내 경매로 이통사에 독점권을 부여하는 형태로 할당할 계획이다.

FCC는 CBRS 활용으로 고품질 주파수가 전통적 이통사를 넘어 다양한 기업이 활용할 수 있게 되며 미국경제에 165억달러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추정했다. 소비자에 대한 실제 가치는 800억~260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구글 등 허가 사업자는 당장 3.5㎓ 대역 LTE 기지국을 구축, 해당 대역을 지원하는 구글 픽셀, 갤럭시S10 등 단말기와 연결해 곧바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FCC는 CBRS가 소비자용 단말기 외에도 고정형 무선통신서비스 공급, 엔터프라이즈 IT, 소매, 부동산, 스마트팩토리, 운송 분야 등 다양한 혁심 서비스에 저렴한 비용을 바탕으로 접목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했다. 전국규모 사업이 아니더라도, 사업자는 필요로 하는 곳에 주파수를 신청 저렴한 비용으로 할당받아 전용·특화망 구성이 가능하다.

최초로 CBRS 상업허가를 받은 구글의 행보가 주목된다. 구글은 기존 '파이' 가상이동통신망(MVNO) 사업, 구글 파이버 광통신망 사업에 이어 독자적인 LTE 망을 갖추고 사업을 수행할 길이 열렸다. 구글은 클라우드 서비스과 LTE 기지국 기반 정밀 측위 기술등을 접목, 새로운 기업용 서비스를 출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구글은 정확한 사업모델은 공개하지 않았지만, 구글파이와 같은 저렴한 혁신 서비스 모델을 내세울 경우 버라이즌, AT&T, T모바일 등 전통적 이통사와 대결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에 앞서 페데레이트 와이어리스는 주파수 사용허가 직후 아마존웹서비스(AWS), 마이크로소프트와 협업한 CBRS 사업을 발표했다. AWS 마켓플레이스, 또는 MS 애저가 구축된 대규모 물류, 운송, 사무실 등 사업현장에 CBRS 기지국을 구축, 와이파이에 비해 넓은 커버리지와 고성능을 바탕으로 데이터를 실시간 수집, 사업장 내 특화서비스에 활용하도록 한다.

아지트 파이 FCC 위원장은 “미국 5G 전략인 5G 패스트 실행에 있어 중요한 이정표가 마련됐다”며 “차세대 무선 서비스를 가능한 신속하고 효율적으로 3.5㎓ 대역에 배치하도록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박지성기자 jisu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