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110만대 전기차 배터리' 공급업체 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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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급형 차종 물량...최대 10조원 규모
LG화학·삼성SDI, 입찰 참여 고심
中업체, CATL·비야디 등 도전
공격적 가격 내세워 최종 경합 나서

현대차그룹이 전기차 전용 플랫폼 사업에 들어 갈 110만대 분의 배터리 공급업체를 선정한다. 공급 물량만 최대 10조원 규모로 추정된다.

작년 말 50만대 분의 프리미엄급 차량 배터리 업체로 SK이노베이션을 선정한데 이어 이번엔 보급형 전기차 물량을 정한다. 가격경쟁력이 높아야할 보급형 전기차 입찰 경쟁에 중국 업체까지 공격적 가격을 제시하며 국내 업체와 경쟁을 벌인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이 'E-GMP(Electric-Global Modular Platform)' 기반의 2차 전기차 사업 입찰에 LG화학·삼성SDI를 비롯, 글로벌 중대형 배터리 시장점유율 1위인 중국 CATL과 BYD(비야디) 등이 참여했다.

현대차그룹은 2025년까지 전용 배터리 전기차(BEV) 플랫폼(E-GMP) 기반의 전기차를 총 250만대 생산할 목적으로 차종 별 배터리 업체를 선정한다.

작년 말 50만대 분의 제네시스 프리미엄급 전기차용 배터리 업체로 SK이노베이션을 선정한데 이어 이번엔 2차 사업이다. 약 110만대 규모의 보급형 차종에 들어갈 업체를 선정한다.

현대차의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 기반 콘셉트카 45.
<현대차의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 기반 콘셉트카 45.>

2차 사업 물량(보급형)은 두 차례로 나눠서 각각 한 개의 배터리 업체를 선정하는 방식으로 알려졌다. 첫 번째 물량은 이르면 3월, 두 번째 물량은 7월 중에 선정 작업이 완료될 예정이다.

현재 사전 협의에서 공급가격 등 이유로 LG화학과 삼성SDI 등 국내 업체가 최종 입찰 참여를 고심하면서, CATL과 비야디 등이 최종 경합을 벌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SK이노베이션이 따낸 1차 물량은 프리미엄급 모델로 차량당 90~100㎾h의 배터리가 들어가기 때문에 수주금액은 10조원 수준이지만, 2차 물량은 보급형 모델용으로 40㎾h·60㎾h 용량의 배터리가 들어간다.

차량 수만 따지면 2차 물량이(약110만대) 1차보다 많다. 하지만 전체 배터리 발주량이 비슷하기 때문에 수주금액은 1차 물량 때와 비슷하거나 다소 낮을 것으로 예상된다. 결국 국내 업체들이 입찰을 망설이는 이유로 해석된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현대차 E-GMP 2차 물량은 두개로 나눠 진행되는데 첫번째는 중국형 모델, 두 번째는 중국 이외 시장용 전기차 모델이 될 것”이라며 “현재 공격적 가격을 제시한 중국 업체들이 유리한 상황이지만, 하반기에 나올 또 다른 2차 물량은 아직은 예상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그룹의 전동화 전략과 관련해 1차 사업 업체(SK이노베이션)를 선정한데 이어 추가 물량 확보를 위해 관련 업체들과 다각적 협력 방안을 논의 중이다”며 “선정작업과 관련해 구체적인 일정이나, 내용은 아직 확정한 바 없다”고 말했다.

현대차그룹은 그동안 기존 내연차 플랫폼에서 엔진 등을 제거한 공간에 전기모터·배터리 등을 탑재해 전기차를 생산해 왔다. 반면 E-GMP는 전기차만을 위해 만들어진 전용 플랫폼으로 배터리 탈부착은 물론 무게 밸런싱 등 전동화에 최적화된 성능 구현에 크게 유리하다.

박태준기자 gaiu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