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 SKT와 손잡고 미래 신사업 'DID' 시장 배수진

국내 첫 DID 기술 적용 '모바일 사원증' 상용화
암호화된 DID 생성...위·변조 원천 차단
셔틀버스에 DID 출입인증 시시템 구축
블록체인 기반 공공사업까지 확장

서울 서초구 NH디지털혁신캠퍼스에서 장승현 농협은행 수석부행장(왼쪽)과 오세현 SK텔레콤 블록체인/인증사업본부장이 출입통제 단말기에서 모바일 사원증으로 인증하며 출입하고 있다.
서울 서초구 NH디지털혁신캠퍼스에서 장승현 농협은행 수석부행장(왼쪽)과 오세현 SK텔레콤 블록체인/인증사업본부장이 출입통제 단말기에서 모바일 사원증으로 인증하며 출입하고 있다.

NH농협은행이 블록체인 기반 분산신원확인(DID) 시장에 본격 뛰어든다. 자체 모바일 신분증 상용화는 물론 공공기관 사업영역으로 블록체인 기반 서비스를 선보인다. 농협 연구개발(R&D) 허브기관인 NH디지털혁신캠퍼스가 DID 실증화 플레이스로 변신한다.

농협은행은 25일 국내 최초로 DID 기술을 적용한 모바일 사원증을 선보인다고 밝혔다. DID 기술은 블록체인 기술을 기반으로 신원증명(ID)을 관리하는 전자신분증 시스템이다. 개인이 개인정보를 통제하는 권리를 갖게 되며 기관이 개인정보를 보유해 발생하는 개인정보 대량 유출을 방지할 수 있다.

모바일 사원증 서비스는 NH농협은행이 참여 중인 '이니셜 DID 연합'에서 제공하는 블록체인 네트워크와 DID 기술을 기반으로 농협은행과 SK텔레콤이 공동 구현했다. 국내 첫 DID 기술을 적용한 상용서비스다. 핵심 기술은 탈중앙형 신원관리체계다. 사실상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다. 신원, 자격 정보 위·변조를 방지하고 정확성을 보증하기 위해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 검증용 데이터 분산관리 체계를 지향한다.

실명 확인 후 블록체인에 고객별 ID를 등록하게 된다. 블록체인 서버를 운영하는 주체에게 동일한 고유정보가 일괄 전달된다. 공격자에 의한 고유정보 위·변조가 원천 차단된다.

고유정보가 생성되면 고객이 입력한 성명, 주소, 휴대폰번호 등 개인정보를 활용해 암호화된 DID를 생성하게 된다. 이 신원증명 원본정보는 개인 스마트폰 내 정보지갑에 저장되고 필요할 때마다 제출하면 된다.

이니셜 컨소시엄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이 주관하는 '2019 블록체인 민간주도 국민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5개 기업에 KT, 삼성전자가 참여해 지난해 7월 결성된 국내 최대 DID 연합체다. 농협은행, 현대카드 등 유수 금융사도 참여해 활동한다.

우선 농협은행은 모바일 신분증 상용화를 1단계 DID 서비스로 내놓았다. 임직원 개인이 모바일로 신청·발급 후 출입인증과 출퇴근까지 관리한다. 향후 방문예약, 간편 결제기능까지 추가할 계획이다.

사원증 상용화와 함께 농협은행은 양재와 NH농협캠퍼스를 오가는 셔틀버스를 곧 운영할 예정이다. 셔틀버스에 DID출입인증 시스템을 별도로 만들어 승차인증 시스템을 상용화한다.

이를 통해 SK텔레콤과 연합, 건물과 시설 출입관리와 모바일 신분증, 중장기로는 결제 인프라까지 융합해 서비스를 고도화한다.

블록체인 기반 공공서비스 사업에도 뛰어든다. 농협은행은 종이문서 블록체인화를 통한 사용자 편의성 제공과 은행업무 처리 간소화 작업을 추진한다. 또 과기정통부 주관 블록체인 공동 프로젝트 사업도 검토한다.

김봉규 NH디지털캠퍼스 센터장은 “현재 본인인증 관련 서비스에 DID 기술을 우선 적용하지만 학교 학생증, 주민등록증, 각종 자격증명서까지 DID로 대체하는 사업까지 검토 중”이라며 “DID 단계별 사업전략을 수립했다”고 설명했다.

장승현 농협은행 수석부행장은 “앞으로는 디지털 금융 경쟁력이 은행 미래를 좌우할 것”이라며 “DID 기술 등 디지털 신기술을 기반으로 농협은행 신성장동력을 확보하겠다”고 말했다.

길재식기자 osolgi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