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터테인&] 일곱 소년 '7년의 자화상'…밝음도 어둠도 모두 물감이었다

BTS 4집 '맵 오브 더 솔:7'
데뷔 후 7년간 소회 담아
파워풀한 타이틀곡 'ON'
두려움 극복 당당함 표현

방탄소년단(BTS)이 데뷔 7주년을 맞이한 소회를 담은 새 앨범을 기점으로 음악적 공감 서사의 행보를 밝혔다.

사진=빅히트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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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방탄소년단은 유튜브 '방탄TV'를 통해 정규 4집 'MAP OF THE SOUL:7' 글로벌 기자간담회를 진행했다. 간담회는 MC 김일중의 사회로 이메일을 통해 사전 취합된 질문지를 기초로 한 △키워드 토크 △기자 Q&A 등의 순서로 펼쳐졌다.

◇7년의 기억 서사, 공감 부르다

'MAP OF THE SOUL:7'은 전작 'MAP OF THE SOUL:PERSONA' 이후 10개월 만의 컴백작으로, 데뷔 7년의 기억과 감정 속에서 다져진 마음을 서사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사진=빅히트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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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진은 “세상의 관심과 사랑의 즐거움을 노래한 이전 앨범을 되짚으면서 현재의 감정, 깊은 내면이 모두 내 자신임을 인정하고 받아들이겠다는 뜻을 담고 있다”고 말했다.

앨범은 총 20트랙으로 15개 신곡이 담겼다. 타이틀곡 'ON'을 필두로 선공개 곡 Black Swan, 트로이 시반 협업 곡 'Louder than bombs', 데뷔앨범 수록곡 후속작 'We are Bulletproof:the Eternal' 등은 글로벌 아미로부터의 사랑과 내면의 두려움, 그 한계를 뛰어넘으려는 방탄소년단의 의지를 잘 표현하고 있다.

사진=빅히트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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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래퍼 라인의 '욱(UGH!)', 보컬 라인의 '00:00(Zero O'Clock)', 지민과 뷔의 '친구', RM과 슈가의 'Respect' 등 유닛트랙 △Intro:Persona(RM)·Interlude:Shadow(슈가)·Outro:Ego(제이홉)·Filter(지민)·시차(정국)·Inner Child(뷔)·Moon(진) 등 솔로 트랙 등은 자신들과 같은 고민을 안고 있는 글로벌 대중을 섬세하게 위로하며 공감하고자 하는 마음가짐이 담겼다.

RM은 “앨범은 MAP OF THE SOUL 콘셉트의 큰 가닥을 놓고 방시혁 PD를 비롯한 빅히트 식구와 협의를 거쳐 만들어졌다. Intro-Interlude-Outro 등으로 연결된 래퍼 라인 유닛 곡은 내면 상처를 스스로 보듬으며 앞으로 나가겠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 말했다.

(왼쪽부터) 방탄소년단 RM, 뷔. (사진=빅히트엔터테인먼트 제공)
(왼쪽부터) 방탄소년단 RM, 뷔. (사진=빅히트엔터테인먼트 제공)

슈가는 “파워풀한 감각의 ON은 데뷔 7년간 내면의 그림자와 두려움에 사무칠 때를 되돌아보며, 그 자체를 견딜 수 있는 무게중심을 갖췄다는 것을 당당하게 표현하는 것으로서도 의미를 지닌다”고 말했다.

◇글로벌 문화 소통 허브

신보는 앨범이 지닌 작품성이나 메시지뿐만 아니라 글로벌 문화 소통을 확대하는 계기를 새롭게 마련한 작품으로서도 의미가 깊다. 먼저 예술 전역의 협업 구심점으로 가치가 있다. 방탄소년단과 앨범 'MAP OF THE SOUL:7'을 주제로 서울·런던·베를린·부에노스아이레스·뉴욕 등 5개 도시에서 펼쳐진 글로벌 현대미술 전시회 'CONNECT, BTS'와 선공개 곡 'Black Swan' 아트필름 등 프로젝트는 예술적 가치와 함께 글로벌 예술영역의 소통을 유도하는 뮤지션으로서의 영향력을 보여준다.

(왼쪽부터) 방탄소년단 슈가, 정국. (사진=빅히트엔터테인먼트 제공)
(왼쪽부터) 방탄소년단 슈가, 정국. (사진=빅히트엔터테인먼트 제공)

RM은 “매번 앨범과 함께 어떤 방향으로 메시지를 전할까를 고민한다. 프로젝트 'CONNECT, BTS'는 음악과 동등한 가치와 시대성을 전하는 현대미술을 통해 글로벌 대중이 모두 함께 우리의 음악과 메시지를 즐길 수 있도록 하겠다는 생각으로 추진됐다”고 말했다. 지민은 “슬로베니아 무용팀과 협업한 'Black Swan' 아트필름은 아티스트로서 자전적 고백을 예술로 승화시킨 작품으로, 신선하게 다가온다”고 말했다.

방탄소년단 지민. (사진=빅히트엔터테인먼트 제공)
방탄소년단 지민. (사진=빅히트엔터테인먼트 제공)

또 글로벌 공동체의 공감 구심점을 새롭게 연 작품이라는 점에서도 주목된다. 방탄소년단의 아티스트적·인간적 고민은 대중이 함께 겪는 내면의 혼란을 직설적으로 표현해 정서적 동질감을 불러일으킨다. 지민은 “언어가 다르지만 하고 싶은 이야기를 엮은 연작앨범에 공감해주시고 알아주시는 데 정말 감사한 마음”이라면서 “이번 앨범은 지금껏 겪었던 바를 담은 작품으로 꽤 오랫동안 준비해왔다”라고 말했다. RM은 “빌보드 어워즈 첫 입성 당시 음악 매력을 '퍼포먼스-음악-뮤비 등의 종합 선물세트'라 말한 적이 있다. 지금은 더 나아가 우리 음악에 담긴 생각에 세계인이 공감해주는 것이 매력”이라고 말했다.

◇“저희만큼 팬들에게도 큰 의미 있었으면”

사진=빅히트엔터테인먼트 제공
사진=빅히트엔터테인먼트 제공

요컨대 방탄소년단의 정규 4집 'MAP OF THE SOUL:7'은 7년간 활동 속에서 현재의 일곱 멤버를 있게 한 요인을 찾아가는 'MAP OF THE SOUL'의 의미와 공감 가능한 인간 정서의 발견, 희망 등을 종합적으로 제시하는 작품으로 볼 수 있다. 제이홉은 “7년 활동 속에서 방탄소년단만의 장르가 생겼고, 그를 통해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을 깨달은 것이 크다. 이번 앨범은 그런 감정들과 아미(팬덤명)를 향한 애정을 담은 작품이다. 저희만큼이나 팬께도 큰 의미가 있는 앨범이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정국은 “데뷔 전부터 지금까지 멋지게 여겨온 '방탄소년단'이라는 이름을 만들어준 것이 아미 덕분이라 생각한다. 매번 감사하다. 오는 4월에 있을 콘서트를 비롯한 일련의 활동을 통해 다양한 매력을 함께 나누고 싶다”고 말했다.

(왼쪽부터) 방탄소년단 제이홉, 진. (사진=빅히트엔터테인먼트 제공)
(왼쪽부터) 방탄소년단 제이홉, 진. (사진=빅히트엔터테인먼트 제공)

슈가는 “활동해오면서 내면의 그림자나 두려움이 크게 드리워진 적도 있었다. 하지만 이제는 그를 마주하면서 받아들일 수 있는 중심이 생겼다. 목표보다는 목적을, 성과보다는 성취를 생각하며 일생의 가장 빛나는 지금을 아미들과 함께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뷔는 “아미들과 넓은 공연장에서 주인공으로 함께할 때가 늘 행복하다. 공연 마무리 이후 공허감도 있지만 그를 이겨낼 힘이 생겼다. 이번 활동도 건강하고 행복하게 해나갔으면 한다”라고 말했다. 진은 “앨범 성과나 성적도 중요하지만 많은 분이 음악으로 행복할 수 있다면 그보다 좋은 것은 없다. 좋은 음악과 무대로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사진=빅히트엔터테인먼트 제공
사진=빅히트엔터테인먼트 제공

지민은 “지금까지 어땠다고 딱 정의할 순 없지만 앞으로 일곱 멤버를 빼고서는 인생을 이야기할 수 없을 것 같다. 지금처럼 열심히 좋은 모습을 보여 드릴 테니 지켜봐 달라”고 말했다. 끝으로 RM은 “앨범 작업 간 과거의 시련과 약한 모습을 내비치는 것에 대한 두려움으로 인해 많이 울었다. 멤버와 함께 할 수 있었던 행운에 감사하고, 앞으로도 오래오래 행복하게 활동하고 싶다”고 말했다.

박동선 전자신문엔터테인먼트 기자 dspark@rpm9.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