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이강봉 KIST 책임연구원 "코로나, 완전사멸 방역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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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이강봉 KIST 책임연구원 "코로나, 완전사멸 방역 가능"

“훈증법은 실내 공간을 완전 방역할 수 있는 가장 효과적 방법입니다. 하루 빨리 현장에 도입돼 방역 효율성이 제고되길 기대합니다”

이강봉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책임연구원(박사)은 과산화수소 훈증으로 바이러스를 완전 멸균하는 신개념 공간방역기술을 개발했다. 실내를 밀폐하고 과산화수소 증기로 공간 전체를 방역하는 방식이다.

방역 효과가 분무 방식을 압도한다. 분무 방식은 사람이 특정 부위에 약품을 살포하기 때문에 공간 전체 방역이 사실상 불가능하다. 과산화수소로 살균할 경우 농도가 3% 내외다. 입자 크기는 10마이크로미터 수준이다.

훈증 방식은 과산화수소 농도가 35%, 입자 크기는 10 피코미터 수준이다. 나노 단위의 바이러스를 멸균하는데 훨씬 유리하다는 의미다. 방역 이후 과산화수소를 물과 산소로 분해하는 제독 장비를 개발, 방역 이후 독성 문제도 해결했다.

이 박사는 “분무 방식으로 병원 등 실내 공간을 방역해도 감염이 계속되는 사례가 많다”면서 “이는 기존 방식 한계를 드러내는 사례”라고 지적했다.

그는 “코로나19 창궐로 병원 등 실내 공간 방역 필요성이 커지고 있지만 여전히 현장 도입이 안되는 것은 개발자 입장을 차치하더라도 아쉬운 부분”이라고 토로했다.

이 박사가 기술을 개발한 시점은 2016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중동호흡기증후군(MERS)확산 이후 국내 기업이 기술이전을 받고 사업화에 나섰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포기했다. MERS 사태가 일단락 된 후 관심이 떨어지고 수요가 발생하지 않으면서 잊힌 기술이 돼 버렸다.

다행히 최근 한 기업이 다시 기술에 관심을 보이면서 상용화 불씨가 되살아 났다.

이 박사는 “국내 기업과 상용화 방안을 다시 논의하고 있다”면서 “현장 적용을 위해선 넘어야 할 산이 많은데 정부 관심과 지원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방역은 질병이 창궐하기 이전에 준비, 대응하는 개념이기도 하다”면서 “신종 바이러스 출현에 대비해 방역 효율성을 제고하는 방안을 계속 고민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 책임연구원은 “훈증 방역 기술은 신종 인수 공통바이러스 창궐시 바이러스 전염 및 병원 감염을 최소화할 수 있는 대안이 될 수 있다”면서 “사회 문제 해결형 연구 우수 사례로 남길 바란다”고 말했다.

최호기자 snoop@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