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터리 탈착형' 아이폰 나올까... 유럽서 의무화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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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연합(EU)이 배터리 탈착형 스마트폰 의무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다음 달 중 유럽연합집행위원회(EC)에서 공론화될 예정으로 알려졌다.

현재 애플 아이폰과 삼성전자 갤럭시 등 판매되는 거의 모든 스마트폰은 배터리 일체형이다. 제품 두께를 줄이고 방수·방진 기능 적용이 보편화되면서 배터리 탈착형 모델은 시장에서 사실상 사라졌다.

'배터리 탈착형' 아이폰 나올까... 유럽서 의무화 가능성

EU가 배터리 탈착형 스마트폰 의무화를 현실화하면 제조사는 유럽 출시를 위해 스마트폰 설계를 변경하거나 별도 전용 모델을 개발해야 한다. 막대한 추가 비용이 예상되는 만큼 제조사 반발이 적지 않을 전망이다.

◇배경은

EU의 배터리 탈착형 스마트폰 의무화는 배터리 교체를 통해 스마트폰 수명을 향상시키고 전자 폐기물을 줄인다는 취지다. 구형 모델 재활용 등 환경 관련 제안이 동시에 거론될 전망이다. EU의 기후변화 대응 청사진을 담은 '그린딜' 정책 일환으로 해석된다.

EU는 앞서 자원 낭비를 줄이기 위해 모바일 기기 충전 포트를 공통 규격으로 표준화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결의안도 통과시킨 바 있다.

◇파급 효과는

의무화 적용 시 가장 영향을 받는 제조사는 애플이다. 애플은 아이폰 첫 모델 출시 이후 지금까지 배터리 일체형을 고수하고 있다. 다양한 라인업으로 모델을 세분화한 삼성전자와 달리 출시 모델도 한정됐다.

배터리 탈착 방식을 적용하기 위해서는 완전히 새로운 설계를 적용하고 생산 라인과 공정도 새롭게 마련해야 한다. 막대한 비용은 물론이고 애플이 추구하는 디자인 철학에도 타격이 불가피하다.

삼성전자는 2014년 갤럭시S5에 마지막으로 배터리 탈착 방식을 적용했다. 이후 플래그십 모델은 물론이고 대부분 중저가 모델도 배터리 일체형을 적용 중이다. 다만 애플에 비해서는 상황이 여유롭다. 갤럭시S9에 기반을 둔 러기드폰 '갤럭시 엑스커버 필드프로' 등은 여전히 배터리 탈착형으로 생산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현가능성은

배터리 탈착형 스마트폰에 대한 제안은 프란스 티메르만스 EC 부위원장이 내달 발표하는 방안이 유력하다. EC에서 결의안이 통과되면 관련 법안 상정 과정을 거쳐야 한다. 법안이 마련돼도 준비 기간을 고려하면 실제 집행까지 상당한 시일이 소요될 전망이다.

이 과정에 반대를 위한 애플의 물밑 작업도 치열할 전망이다. 애플은 앞서 EU의 공용 충전기 추진에도 강한 반대 입장을 밝혔다. 배터리 방식은 근본적인 제품 구조에 영향을 미치는 만큼 이전보다 강력한 반발이 예상된다.

시장 소비자 반발도 간과할 수 없다. 최근 출시되는 스마트폰은 무선충전을 적용하고, 이어폰 단자를 제거하는 등 내부 기밀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진화하고 있다. 소비자에 따라서는 강제적인 배터리 탈착 방식 적용을 역차별로 받아들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박정은기자 je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