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혁신은 위기에서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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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모든 사회 시스템이 흔들리고 있다. 위기다.

교육도 예외일 수 없다. 초·중·고등학교는 물론 대학까지 개학을 연기하며 부족한 수업일수를 메꾸기 위한 대안 마련에 한창이다.

이런 가운데 정부가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한 온라인 수업의 질 저하를 막기 위해 긴급하게 '대학 통합 온라인 학습관리 플랫폼' 도입을 추진한다. 오프라인 수업을 영상으로 촬영해 전달하는 임시방편이 아니라 자칫 장기화할 수 있는 온라인 수업의 질적 제고를 위한 조치다. 학습 콘텐츠 제작부터 공유, 출석·진도체크, 평가에 이르기까지 통합 관리한다.

이 플랫폼은 코로나19로 인해 급조된 시스템이 아니다.

이미 교육부와 한국교육학술정보원(KERIS)이 9개 거점 국립대학의 온라인강의 공유 학점 교류를 위해 준비, 최근 서비스를 완성한 시스템이다.

애초 올해 2학기부터 9개 거점 국립대학에서 상용화할 예정이었지만 활용 시기와 참여 대학도 확대키로 한 것이다. 이를 위해 긴급 예산도 신청했다.

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자체 온라인강의 시스템을 갖추지 못한 대학도 대안이 생기는 셈이다. 온라인 플랫폼을 갖춘 큰 대학과 달리 이를 갖추지 못한 100여개 중소 대학이 혜택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그동안 급변하는 사회 환경에도 교육 시장은 변화에 더뎠다. 새로운 시스템을 적용하기보다는 주먹구구식으로 기존 시스템을 고수해 왔다. 강의 콘테츠는 물론 이를 전달하는 시스템도 몇 십년 전과 비교해 크게 변하지 않았다. 이번 기회를 계기로 뒤처진 교육 시스템도 시대 변화에 부응하길 기대한다.

혁신은 위기나 절박함에서 나온다고 한다. 사회의 모든 시스템도 마찬가지다. 이번 위기가 그동안 정부에서 추진한 어떤 규제 프리존보다 더 강한 동기를 끌어낼 수 있다.

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우리 사회 시스템 전반을 되돌아보고, 한 단계 도약을 일궈 낼 기회를 찾아가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