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전기차 '10만대 시대' 임박...지난달 누적 등록 9만3572대

정부 민간 보급사업 8년 만에
2022년 목표까지 33만대 남아
하반기 신차 7종, 판매 증대 이끌듯

우리나라 전기자동차 등록수가 2월말 기준 9만3572대를 기록했다. 다음달 10만대를 돌파할 전망이다. 2013년 정부가 전기차 민간 보급사업을 시작한 지 8년만의 성과다.

정부가 계획했던 2022년까지 43만대 보급 목표에는 33만대가 남았다.

12일 국토교통부 전국 차량등록 통계에 따르면 2020년 2월 기준 전국에 누적 등록된 배터리 전기차(BEV)가 9만3572대로 나타났다. 다음달이면 10만대 돌파가 예상된다.

최근 들어 매월 전기차 등록 수가 3000~4000대를 기록하고 있는데다가, 2월 말부터 전국 90여 지자체가 올해 보급사업을 시작했기 때문이다. 여기에 장거리형 전기차 모델이 쏟아지면서 소비자 선택지가 늘어난 것도 호재다.

국내 전기차 모델 중에 가장 많이 팔린 현대차 코나 일렉트릭.
국내 전기차 모델 중에 가장 많이 팔린 현대차 코나 일렉트릭.

현재까지 전국 19개 시·도 지자체 중 제주가 1만8684대로 가장 많이 보급했고, 이어 서울(1만6438대)·경기(1만2510대)·대구(1만1275대) 순으로 나타났다.

지난해부터 서울과 경기지역 전기차 구매자가 늘고 있어 연내 순위 변동이 예상된다. 지난해까지 6000대 이상 차이가 났던 서울과 제주의 보급물량은 2월 기준 2000대 수준까지 좁혀졌다. 서울·경기 지역의 전기차 보급률 증가는 본격적 전기차 시대가 도래하고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우리나라 전기차 민간보급은 2013년 제주를 시작으로 2014년 전국으로 확대돼, 매년 전국의 90%가 넘는 시·군 지자체에서 민간 보급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2013·2014년 전기차 보조금(국고+지방비)은 차량 당 2100만원에서 최대 2700만원을 지원했고, 현재 보조금은 평균 1300만~1400만원 수준으로 낮아졌다. 매년 전기차 보급 물량이 늘어드는 대신, 차량 당 지원금은 줄어드는 추세다.

전세계 전기차 판매량 1위 모델인 테슬라 모델3.
전세계 전기차 판매량 1위 모델인 테슬라 모델3.

국내 전기차 보급률은 유럽이나 중국 등과 비교해 아직 저조한 상황이다. 국내 총 차량 등록 대수 2373만 286대 중 0.3% 수준에 불과하다.

문재인 정부는 2022년까지 전기차 43만3000대를 보급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올해 정부의 보급 목표가 달성될 경우 국내 전기차 수는 약 17만대로 앞으로 2년 동안 약 27만대를 보급해야만 가능한 수치다.

전기차 업체 관계자는 “올해 하반기부터 신차가 최소 7종이 출시되면서 연내 15만대 이상 누적 보급도 가능할 것”이라며 “다만 매년 정부 목표치를 달성한 적이 없기 때문에 정부가 2022년까지 목표로 삼은 43만대 보급이 가능할지는 장담할 수 없다”고 말했다.

환경부는 올해 승용 전기차 6만5000대, 전기트럭 7500대, 전기버스 650대, 전기이륜차 1만1000대 등 모두 8만4150대의 전기차 보급이 목표다. 한편 제주와 서울·경기·대구 등의 국가 보조금은 1270만~1320만원이고, 보급 물량이 적은 경북 울릉군이 1920만원을, 충남 당진·서산 등은 1820만원이다.

【표】전국 지자체 별 배터리 전기차 등록현황(2020년 2월 말 기준, 자료 : 국토부)

국내 전기차 '10만대 시대' 임박...지난달 누적 등록 9만3572대


박태준기자 gaiu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