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벤처 스케일업'으로 경제활력 되찾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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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정부가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지금까지보다 '훨씬 더 강력한' 사회적 거리두기를 당부했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21일 담화문을 내놓으면서 “지금은 특단의 대책이 절실한 때”라며 “생필품 구매 등 꼭 필요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외출을 가급적 자제하고, 사적인 집단모임이나 약속, 여행은 연기하거나 취소해달라”고 국민에게 부탁했다.

부탁이지만 국민 스스로 일상생활의 상당 부분을 포기해달라는 강력한 요청이다. 다만 사회적 거리두기로 방역 효과는 키울 수 있지만 뒤따르는 경체 침체를 어떻게 풀 것인지가 과제로 남는다.

김용범 기획재정부 차관도 같은 날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당연히 방역과 목숨이 우선”이라면서도 “경제적 내상은 받아들여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사회적 거리 두기를 강력하게 할수록 경제는 셧다운 상태에 빠진다”고 했다.

세계 어느 나라도 코로나19 위험권에서 벗어나지 못한 만큼 지금은 강력한 방역 조치로 더 이상의 감염 확산을 막는 것이 급선무다. 이 과정에서 경제 위축은 불가피하다. 때문에 코로나19 사태 진정 이후 경제 활력을 빠르게 되찾기 위한 준비 또한 필요하다.

문재인 정부는 경제 활력을 높이는 어젠다 중 하나로 '창업국가'를 내세웠다. 올해 정부가 추진하는 창업지원 사업만 해도 90여개, 1조4517억원에 이른다. 역대 최대 규모다.

그러나 경제와 일자리 측면에서 실질적인 성과를 낼 수 있는 '스케일업(고성장)' 지원책에 관한 고민이 추가로 요구된다. 우리나라에서는 창업 초기 이른바 '죽음의 계곡(데스밸리)'을 넘은 스타트업이 고성장 단계로 이어지는 사례가 많지 않다. 과학기술정책연구원 조사(2019년)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스케일업 기업 비율은 6.5%다. 영국·이스라엘 등의 절반 수준에 머물렀다.

단기적으로는 코로나19로 어려움에 빠진 기업 직접 지원이 필요하지만 한걸음 더 나아가 벤처 스케일업으로 경제 활력을 되찾는 방안을 선제적으로 고민해야 할 때다. 지금부터 준비해야 코로나19로 취약해진 국내 경제에 다시 활기를 불어넣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