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안내로봇 KS규격 제정 검토…수요 형성 '기대반 우려반'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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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실내안내로봇 한국산업표준(KS) 규격을 제정하는 방안을 검토한다. KS규격이 제정되면 인증을 만들기 위한 논의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실내안내로봇은 비교적 상용화가 활발한 분야이기 때문에 KS 인증이 만들어지면 공공기관 등을 중심으로 시장 수요 형성에 기여할 전망이다. 다만 LG전자를 비롯한 국내 안내로봇 제조업체 수요가 있을지가 관건이다.

23일 정부와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국로봇산업진흥원은 실내안내로봇 KS 규격 제정을 위해 지난해 말부터 업계 의견을 수렴했다.

진흥원이 실내안내로봇 KS 규격 초안을 만들고, LG전자 등 관련 로봇업체에서 관련 의견을 개진했다. KS 규격 제정 여부는 산업표준심의회에서 결정된다. 심의회는 빠르면 다음달 열릴 예정이다. KS 규격이 제정되면 이후 KS 인증을 만들기 위한 절차가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

실내안내로봇은 서비스로봇 분야 중에서도 시장 형성이 빨랐던 분야로 꼽힌다. 공공장소에서 활용가치가 높고, 기능이 비교적 단순하기 때문이다. 국내서는 LG전자 '클로이 안내로봇(CLOi GuideBot)'과 원익로보틱스 '애디(ADDY)', 평창동계올림픽에 공급한 퓨처로봇 '퓨로(Furo)' 시리즈 등이 대표 제품으로 꼽힌다. 특히 유일한 대기업인 LG전자의 클로이 안내로봇이 인천공항에서 운영되며 주목받았다.

실내안내로봇이 KS인증 제정까지 이어지면 공공조달과 수출 판로 확대에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이 막 형성되는 단계에서 KS인증을 품질 검증 기준으로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 정부 관계자는 “KS인증으로 제정되면 지방자치단체나 공공기관 등에 납품되는 공공조달 시장에서 품질기준으로 활용할 수 있다”면서 “유럽 등에 수출할 때도 KS인증을 제시할 수 있다”고 밝혔다.

반면에 제조업체에서 인증 수요가 있을지가 관건이다. 정부에 따르면 로봇분야 KS인증 건수는 이달 기준 2건에 불과했다. 로봇 KS인증이 건식 가정용 청소로봇·교구용 로봇·교육 보조 로봇 3개가 있지만 지난해 하반기 기준 2건만 인증을 유지했다.

실내안내로봇이 서비스로봇 중 대표 분야로 각광받지만 아직 시장 파급력은 약하다는 평가도 있다. 이 때문에 실제 업체에서 인증 수요가 있을지가 관건이다.

로봇업계 관계자는 “중국에서도 시아순이 안내로봇을 공급했는데 예상보다 시장 파급력이 약하다고 평가받는다”면서 “국내에서도 영화관에 안내로봇을 공급하는데 정부도 지원했지만 생각보다 성과가 없었다”고 밝혔다.

변상근기자 sgby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