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컨 시장 '찬바람' 쌩쌩...고효율 환급 '신바람' 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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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여파에 오프라인 매장 타격
"작년보다 최대 40%까지 판매 줄어"
으뜸효율 환급사업 반등 기회 기대

삼성전자 2020년형 무풍에어컨(왼쪽)
<삼성전자 2020년형 무풍에어컨(왼쪽)>

2017년 이후 누적 1000만대 판매를 노리는 에어컨 시장에 '찬바람'이 쌩쌩 불고 있다. 성수기인 1분기가 코로나19 파동으로 '개점휴업'을 면치 못한 데다, 최근 3년 호실적에 따른 기저효과까지 더해질 것으로 우려된다. 가전업계는 다음 주 시작하는 고효율 가전 10% 환급 제도에 기대를 걸고 있다.

24일 에어컨 제조사, 가전 양판점 등 가전업계 동향을 종합하면 1분기 에어컨 판매량은 지난해 1분기보다 적게는 20%, 많게는 40%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너무 팔리지 않아 아예 마케팅을 중단한 곳이 나올 정도다. 코로나19 영향으로 오프라인 매장 방문을 꺼리면서 에어컨 구매도 뒤로 미루는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가전 업계 관계자는 “에어컨 제품 특성상 오프라인 매장 방문 후 구매하는 고객이 많고 제품도 따로 설치해야 하는데, 코로나19로 고객이 확 줄었다”면서 “프로모션 계획도 짜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2020년형 LG 휘센 씽큐 에어컨
<2020년형 LG 휘센 씽큐 에어컨>

삼성전자가 1월 15일 2020년형 무풍에어컨을 공개한 것을 시작으로 다음 날 LG전자 LG 휘센 씽큐 에어컨과 캐리어에어컨 신제품이 나왔다. 1월 30일에는 위니아딤채가 2020년형 신제품을 출시했다. 그러나 설 연휴를 전후로 코로나19 사태가 터지며 판매에 타격을 입었다.

가전 업계가 추산하는 연간 국내 에어컨 시장 규모는 250만대다. 이상고온을 기록한 2017년 250만대가 판매되며 단일 품목 최다 판매가전으로 성장한 이후 3년 연속 비슷한 규모를 유지했다. 올해까지 추세가 이어지면 4년 누적 1000만대 돌파도 가능하다. 가전의 스테디셀러이자 베스트셀러인 셈이다. 하지만 대기록을 노리던 가전업계에 코로나19가 찬물을 끼얹었다. 지난 3년 간 호황을 누린 에어컨 시장이 올해는 자연스럽게 판매량이 줄어들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위니아딤채 2020년형 위니아 에어컨
<위니아딤채 2020년형 위니아 에어컨>

반전 기회가 없는 것은 아니다. 구매를 미루기는 했으나 에어컨은 필수가전에 해당해 나중에라도 반드시 구매할 것이라는 긍정적 전망이 나온다. 코로나19가 물러가면 수요가 회복될 것이라는 견해다. 에어컨 구매자 중에는 지금 계약하고 설치는 코로나19 사태가 잠잠해지면 해 달라는 요청도 있다.

23일 시작하는 정부 '으뜸효율 가전제품 구매비용 환급사업'도 큰 기대를 모은다. 에너지효율 1등급을 받은 10개 품목에 대해 30만원 한도로 구매비용 10%를 돌려주는 이 사업은 예산이 259억여원에서 1500억원으로 크게 늘어 많은 소비자가 혜택을 누릴 것으로 예상된다. 에어컨 제조사들은 환급사업 시작 시점에 맞춰 에어컨 판매 촉진 행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가전 업체 관계자는 “환급사업에 맞춰 1등급 에어컨 판촉 행사를 진행할 것”이라면서 “에어컨이 공기청정기 역할까지 하는 사계절 가전으로 진화한 만큼 구입을 미룬 소비자가 돌아올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캐리어에어컨 2020년형 프리미엄 에어로 18단 에어컨
<캐리어에어컨 2020년형 프리미엄 에어로 18단 에어컨>

김용주기자 kyj@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