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전쟁', 총선 앞두고 토종은 '위축' 글로벌은 '훨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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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권, 작년부터 네이버·카카오 댓글·실검 압박
구글·유튜브 등 해외서비스 반사이익…'역차별' 목소리

국내 포털이 정치 편향성 시비를 없애기 위해 서비스를 개편하면서 뉴스 독자 참여도가 줄어드는 등 분위기가 위축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국내법과 정치권의 영향을 덜 받는 글로벌 서비스와 비교, 역차별이 심해진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네이버 데이터랩에 따르면 3월 네이버 뉴스 정치 댓글 규모는 2월에 비해 감소폭이 뚜렷하다.

수요일인 지난달 26일 40만건을 넘은 네이버 정치뉴스 댓글 수는 화요일인 지난 24일 15만건 수준으로 감소했다. 네이버 정치 뉴스 댓글은 통상 기사가 많이 생성되기 시작하는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상승세를 보이다가 주말에는 감소하는 추세를 반복한다.

댓글 감소는 네이버 정책 변경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네이버는 2월 뉴스 댓글 정책을 개편하고 이달 19일부터 작성자 댓글뉴스 활동 이력을 공개하기 시작했다. 앞으로 아이디 전체를 노출하고 특정인 차단 기능을 도입하는 등 정책을 강화한다.

네이버 정치 뉴스 댓글은 댓글 작성자 이력을 공개하기 시작한 지난 19일 이후 계속 하루 20만건을 넘지 못했다. 이달 19일을 전후해 네이버 뉴스에서 사용자가 지난날 쓴 댓글을 지우려고 로그인을 하거나 특정인의 댓글 이력을 추적해 공개하는 이른바 '처형'이 일어나는 등 한바탕 소동이 일었다.

네이버는 속내가 복잡하다. 네이버 관계자는 25일 “댓글 문화가 재정비된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면서 “특정인 차단 기능이 도입되면 효과가 더욱 있을 것”이라며 기대감을 내비쳤다. 또 다른 관계자는 “총선 같은 빅 이벤트를 앞두고 댓글이 준다는 것은 결국 서비스 활성화에 적신호”라며 우려했다.

정치권은 지난해부터 네이버, 카카오 등 국내 포털을 압박해 왔다. 댓글과 실시간검색어(실검)로 인한 여론 조작, 편향성 시비를 문제 삼았다. 국회는 포털 사업자에 댓글과 실검 조작 방지 의무를 부과하는 법률을 제출하기도 했다.

토종 포털을 향한 공세가 거세지는 사이 글로벌 포털 업체는 여전히 회색지대에서 뉴스 서비스를 활발하게 이어 가고 있다. 구글은 뉴스를 편집해서 메인 화면에 노출하고 있다. 유튜브 역시 뉴스 채널을 운영한다. 유튜브 뉴스 채널에는 지상파와 종편 등 국내 방송사가 실시간 스트리밍 뉴스를 전달하고 있다. 댓글과 채팅은 익명성이 보장된다.

네이버·카카오와 달리 구글, 유튜브 등은 국내에서 사업자로 등록하지 않고 뉴스를 서비스한다. 배열·편집 등 기사 노출에 책임을 지지 않으며, 손해배상 의무도 없다. 언론중재법에도 구속되지 않는다. '기울어진 운동장' 문제 해결은 쉽지 않다. 구글은 2018년 미국 본사를 주체로 구글코리아가 있는 서울에 인터넷뉴스사업자로 등록하려다 반려 당했다. 신문법상 구글코리아를 주체로 해야 하지만 구글은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굽히지 않았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지난해 구글 본사가 한국에서 뉴스사업자 등록이 가능한지 법률 검토에 나섰지만 결론을 내지 못했다.

서울시 한 직장인이 유튜브 뉴스 콘텐츠를 보고 있다
김동욱기자 gphoto@etnews.com
<서울시 한 직장인이 유튜브 뉴스 콘텐츠를 보고 있다 김동욱기자 gphoto@etnews.com>

〈표2〉 네이버 3월 19일 댓글 이력 공개 전후 정치 뉴스 댓글 현황. 출처: 네이버

'뉴스전쟁', 총선 앞두고 토종은 '위축' 글로벌은 '훨훨'

김시소기자 sis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