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HCN 물적분할 추진···인수합병 대응 포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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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HCN이 물적 분할을 추진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지주회사를 설립, 케이블TV사업과 미디어콘텐츠 사업을 분리하는 형태로 수직계열화하려는 움직임이 포착됐다. 인수합병에 손쉽게 대응하도록 지분 구조를 단순화하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현대HCN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증권사 등에 물적분할 계획을 설명하고, 관련 절차 등 방안을 타진했다.

물적분할을 통해 현대HCN은 복수종합유선방송(MSO) 사업부문을 분리해 자회사로 만드는 방안이 유력하다. 분할 이후 현대HCN 지주회사는 MSO 자회사와 기존 방송채널사용사업(PP) 자회사 현대미디어를 수직계열화되는 시나리오다.

현대HCN이 2010년 초부터 진행한 기업구조 개편 작업의 완료 수순이다.

현대HCN은 사업구조 효율화를 위해 경북, 충청, 부산, 수도권 등 지역 자회사를 통합해 단일 MSO 사업구조를 확립했다. PP 사업 관련, 2014년 현대미디어가 홈드라마와 디스코미디어를 합병하고 에브리온TV를 청산하며 역시 단일한 자회사 체계로 정리했다. 현대미디어는 현대HCN의 100% 자회사다.

물적분할이 완료되면 현대HCN 기업구조는 지주회사 아래 케이블TV 1개사(신설법인), PP 1개사(현대미디어)로 단순화, 독립적인 사업을 바탕으로 각 시장에 대응하도록 의사결정 구조가 효율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통신사와 기업전문가는 인수합병에 대응하기 위해 기업구조를 최적화하는 포석으로 해석했다. 물적분할 이후 통신사 입장에서는 필요로 하는 MSO 사업부만을 대상으로 최대한 신속하게 인수합병할 수 있는 구조가 된다. 현대HCN 대주주인 현대백화점그룹도 인수합병 때 분리된 미디어계열 사업을 바탕으로 현대홈쇼핑과 연계해 PP·콘텐츠 중심으로 손쉽게 재편이 가능하다.

현대HCN이 MSO 매각을 추진할 경우, 유료방송 시장 구도 변화를 유발한 규모를 갖추고 있다는 점에서 통신사의 인수합병 행보가 빨라질 전망이다.

지난해 유료방송 시장 인수합병 이후 KT(31.31%), LG유플러스(24.72%), SK브로드밴드(24.03%) 순으로 시장점유율이 대등해졌다. 현대HCN 시장 점유율은 4.07%로, 시장 순위를 변동시킬 수 있는 규모다.

현대HCN은 가입자당 평균수익(ARPU)이 높은 서울지역 고객이 다수일 뿐만 아니라 다년간 무차입 경영으로 현금성 자산(당좌자산)을 4800억원 이상 보유한 것도 강점이다.

방송법에 따르면 유료방송사 물적분할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의 변경 허가를 받아야 하고 방송통신위원회의 사전동의를 얻어야 한다. 현대HCN은 조만간 허가를 신청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HCN 관계자는 “올해 정기 주주총회에서는 사업 분할 관련 논의하거나 의결한 사항은 없다”고 말했다.

한편 현대HCN 지분은 2019년 9월 30일 기준 현대홈쇼핑이 38.34%, 현대쇼핑 11.05%, 현대백화점 11.03%, 현대그린푸드 5.79% 등 현대백화점그룹이 66.21%를 보유하고 있다.



현대HCN 물적분할 시나리오

현대HCN 물적분할 추진···인수합병 대응 포석

박종진기자 truth@etnews.com
박지성기자 jisu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