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가 바꾼 소비…지난달 유통업 매출 절반 온라인 차지

글자 작게 글자 크게 인쇄하기

생필품, 식료품 판매 매출 9.25% 증가
백화점, 대형마트 발길 끊겼지만
근거리 소비 선호에 편의점은 인기

산업통상자원부
<산업통상자원부>

코로나19 영향으로 지난달 유통업체 전체 매출에서 온라인이 차지하는 비중이 절반으로 급증했다. 반면 백화점과 대형마트 등 오프라인 업태 매출은 두 자릿수 급감하며 대조를 이뤘다.

30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2월 국내 주요 유통업체 매출은 코로나19 여파에도 작년 동월대비 9.1% 증가했다. 오프라인이 7.5% 감소했지만 온라인이 34.3% 늘며 전체 매출 성장을 주도했다.

쿠팡·G마켓·SSG닷컴 등이 포함된 온라인업태는 코로나19 확산으로 배송 수요가 증가하여 매출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 2016년 6월 통계개편 이후 최대 증가폭이다.

코로나19 감염 공포가 비대면 소비를 가속했다. 재택근무 확산으로 생필품과 식료품 온라인 판매가 크게 늘어났다. 온라인 장보기 수요가 늘면서 식품 매출은 무려 92.5% 증가했고 마스크를 비롯한 위생상품 판매 증가로 생활·가구 매출도 44.5% 뛰었다.

이에 따라 지난달 전체 유통업체 매출(10조6000억원)에서 온라인 유통업체가 차지하는 비중은 49.0%로 전월 동기대비 9.2%포인트(P) 증가했다. 온라인 유통업체 구성비는 2018년 37.8%에서 지난해 41.2%로 꾸준히 증가하다 지난달 코로나19 영향에 50% 수준까지 확대됐다.

매출이 하락한 오프라인 유통 내에서도 업태별 희비가 갈렸다. 유동인구가 많고 대면접촉이 많은 백화점과 대형마트 매출은 역신장한 반면, 근거리 소비 선호 영향으로 편의점과 기업형슈퍼마켓(SSM) 매출은 오히려 늘어났다.


산업통상자원부
<산업통상자원부>

백화점은 전체 매출이 21.4% 감소했다. 해외명품은 4.2% 성장했지만, 여성캐주얼(-41.3%), 아동스포츠(-37.2%) 등 전 부문 매출이 줄며 감소폭을 키웠다. 고객 발길이 끊기며 구매건수는 33.0%나 줄었다.


대형마트도 매출이 10.6% 감소했다. 신선식품 수요에 힘입어 식품 매출은 2.9% 감소에 그쳤지만 신학기 효과가 사라지며 의류(-46.5%), 잡화(-41.5%) 매출이 크게 줄었다. 기존점 매출마저 9.7%, 구매건수는 16.1% 감소했다.

근거리 소비채널은 반사이익을 봤다. 편의점은 마스크 및 안전상비의약품 판매 증가로 생활용품이 33.3% 늘며 전체 매출이 7.8% 성장했다. SSM 역시 근거리 소비선호가 높아지고 신선식품 수요가 증가하며 매출이 8.2% 늘었다.

한편 생활 패턴이 급변하면서 상품별 소비 지형도 달라졌다. 외출을 삼가는 분위기로 패션잡화 매출은 13.1% 감소했으나, 생활·가정(19.4%), 식품(15.0%) 등 필수재 매출은 큰 폭으로 증가했다. 또 외출을 최소화하기 위해 한 번 쇼핑시 최대한 많은 상품을 구매하면서 모든 업태 구매단가가 증가한 반면 전체 구매건수는 2.1% 감소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이번 코로나19로 인한 온라인 매출 증가가 단기적 현상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소비 패러다임에 변화를 일으키는 기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준호기자 junh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