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형 태양광' 서비스 나온다…에이치에너지, 경북도 사업 공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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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에이치에너지
<이미지=에이치에너지>

국내 전·월세 거주자도 태양광 발전을 통해 전기요금을 충당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아파트·상업시설·학교·공공기관에서 사용하지 않는 옥상이나 지붕 등 유휴 부지를 공동 태양광 발전소로 활용, 전력업계에 처음 등장한 공유형 온·오프라인연계(O2O) 서비스다. 약 180만원을 내면 15년 동안 매년 최소 42만원의 전기요금을 절감할 수 있다.

30일 에너지업계에 따르면 에이치에너지는 31일부터 경북도민 대상으로 '우리집 RE100' 사업을 공고한다. 올해 경북 지역에서 1000가구로 시작해 사업을 전국 단위로 확대할 방침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최근 에이치에너지를 '2020년도 에너지 신산업 활성화 지원사업자'로 선정했다. 에이치에너지는 경북도·경북테크노파크·포스텍과 컨소시엄을 구성하고 우리집 RE100 사업을 기획, 국비를 포함해 사업비 50억4000만원을 확보했다.

RE100은 기업이 사용하는 전력량 100%를 태양광, 풍력 등 재생에너지로 대체하는 글로벌 캠페인이다. 애플 등 세계 228개 기업이 RE100에 참여하고 있다. 에이치에너지는 RE100의 의미를 기업에서 가정으로 확대하는 한편 가정에서 사용하는 전력 100%를 태양광으로 대체할 수 있는 공유형 O2O 서비스를 개발했다.

옥상이나 지붕형 태양광은 본인 소유 주택에 한해 설치가 가능하기 때문에 전·월세 및 아파트 거주자에겐 한계가 분명했다. 아파트 베란다 태양광은 250W 소형 설비 구축만 가능하다.

통계청 조사에 따르면 2018년 기준 국내 아파트 거주 가구 비율은 전체의 50%를 상회했으며, 연립·다세대 주택은 11%를 차지했다. 반면에 단독주택은 30% 수준에 불과했다. 국내에서 옥상이나 지붕에 태양광을 설치할 수 있는 가구는 10곳 가운데 3곳도 안 된다.

우리집 RE100 사업은 여러 가정이 모여 협동조합을 구성, 원격지에 태양광 발전소를 구축해서 수익을 나누고 전기요금을 절감하는 방식이다. 다세대주택, 아파트, 상업시설, 학교, 공공기관 등에서 사용하지 않는 옥상이나 지붕 등 유휴 부지에 2㎿ 이상의 태양광 발전소를 공동 구축한다. 에이치에너지는 전력서비스 중개 플랫폼 역할을 맡는다.

이에 따라 태양광 패널을 설치할 장소가 마땅치 않아 정부 보조금을 받을 수 없는 가정도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보다 앞서 산업부는 올해 2282억원을 투입해 주택용 태양광 발전설비 보조금을 기존 30%에서 50%로 늘렸다. 우리집 RE100 참여 비용은 약 180만원(3㎾ 설비 기준)이다. 각 가정은 15년 동안 매년 최소 42만원의 전기요금 절감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주택을 직접 소유하지 않더라도 태양광 발전에 참여할 수 있도록 개선한 점은 '재생에너지 3020' 정책 목표 달성에도 긍정 영향을 미칠 것으로 평가된다.

함일한 에이치에너지 대표는 “RE100 사업에 참여한 글로벌 기업도 유휴 부지를 활용해 태양광을 발전하고 전기를 소비한다”면서 “해외에서 에너지저장장치(ESS)를 O2O 서비스로 연계하는 사례는 있었지만 태양광 발전소에 O2O 서비스를 접목한 건 우리나라가 사실상 처음”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함 대표는 “이번 사업은 주택 미소유자에게도 재생에너지 사용에 동참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덧붙였다.

최재필기자 jpchoi@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