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사회적 거리두기' 조용한 유세…통합당 '바꿔야 산다' 돌직구 구호

내달 2일부터 총선 선거운동 슬로건 홍보
민주당 동영상 유세…후보자 지원 집중
통합당 김종인 위원장 선거사무소 순회
정의당·국민의당 양당체제 극복 호소

다음달 2일부터 4·15 총선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다. 여야는 30일 선거 유세와 홍보 전략 등을 마련하며 본격적인 선거전에 돌입했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국민을 지킵니다, 더불어민주당'을 총선 슬로건으로 정했다. 코로나19로 선거운동을 조용히 치르면서 '사회적 거리두기'를 한다는 판단이다. 지도부가 총출동하는 유세는 자제하고 유세차량으로 후보와 당의 홍보영상을 내보내는 동영상 유세에 주력한다.

'투톱 체제'로 이해찬 대표와 이낙연 코로나19 국난극복위원장은 역할을 분담한다. 이 대표는 전국 유세에 참여하지 않는 대신 형제당으로 지칭하는 비례연합정당 더불어시민당 홍보에 나선다. 21대 총선 불출마자 신분인 이 대표는 '다른당 선거운동 금지'를 피할수 있다.

이 대표는 지난 25일 우희종·최배근 더불어시민당 공동대표 예방 인사말에서 “저를 포함해서 민주당은 법률이 허용하는 한 더불어시민당을 적극 지원하겠다”며 “정당법과 선거법이 허용하는 범위 내에서 물심양면으로 최대한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낙연 위원장은 자신의 종로 선거를 준비하는 동시에 전국구의 다른 후보들 지원에도 나섰다. 이 위원장은 권역별로 한차례 지원유세를 갈 예정이다. 유튜브 상에서 후보 지원 방송을 하고, 신인 후보들의 후원위원장을 맡았다.

민주당은 최대한 조용히 선거를 치르면서도 다음달 6일 예정된 개학 여부에 따라 선거운동 유세를 변경할지 고려 중이다.

미래통합당은 김종인 총괄선거대책위원장 체제로 본격적인 선거전에 나선다. 통합당은 총선 슬로건을 '힘내라 대한민국 바꿔야 산다'로 정했다. 김 위원장은 지난 29일 첫 기자회견을 갖고 활동에 나섰다. 김 위원장은 “'못 살겠다. 갈아보자' 이게 민심”이라고 말했다.

김종인 위원장이 총선 전면에 나서면서 종로 선거운동에 한창인 황교안 대표가 한시름 놓은 형국이다. 김종인 위원장은 각 후보 선거사무소를 직접 찾아가 격려하는 방식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보수통합 이후 49일간 침묵하던 유승민 의원도 수도권 지역 통합당 후보 선거 지원에 나섰다. 새로운보수당에 함께 있던 측근인 지상욱 서울 중구 성동을 후보 선거 사무실에 지난 29일 방문했다. 30일에는 송한섭 서울 양천갑 후보와 유경준 강남병 후보 선거사무소를 각각 방문했다.

미래통합당은 '자매정당'인 미래한국당 전격 지원을 위해 현역 의원을 3명 더 보내면서 총 20명을 만들어 '원내 교섭단체'로 만들었다. 결국 정당에 지급되는 선거보조금 55억원을 미래한국당이 추가로 받을 수 있게 됐다.

정의당은 이날 오전 총선 기자회견을 열고 '원칙을 지킵니다, 당신을 지킵니다'라는 슬로건을 발표했다. 선거법 개정후 여야의 비례정당에 맞서겠다는 의지 표명이다. 심상정 정의당 대표는 “한국정치의 가장 큰 위기는 정당정치의 무력화이며 비례위성정당을 동원한 거대양당의 민주주의 파괴 행위는 언제라도 반드시 역사의 심판을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도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거대 여야 비례대표 정당을 정면 비판했다. 국민의당은 이번 총선에서 지역구 국회의원 후보를 내지 않고 비례대표 후보만 발표했다. 안 대표는 “국민과 법을 깔보고 국민을 단순한 동원 대상으로 삼는 기득권 정당”이라며 “이념과 진영에 찌든 정치를 21대 국회에서도 할 수는 없다, 기득권 여야 정당의 비례위장정당을 심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민의당은 오는 31일 선대위를 출범할 계획이다.

송혜영기자 hybrid@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