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면마스크 안전한가

[사설]면마스크 안전한가

국가기술표준원은 유해물질이 안전 기준을 초과한 어린이용 면마스크 2개 모델을 리콜 조치했다. 국표원은 최근 면마스크 49개 모델에 대해 안전성 조사를 시행한 결과 어린이용 면마스크 2개 모델에 대해 리콜 명령을 내렸다고 밝혔다. 노닐페놀이 기준치를 28.5배 초과한 더로프의 '자연지기 어린이용 입체형 마스크'와 3.8배 초과한 아올로의 '위드유 데일리 오가닉 마스크'가 리콜 대상이었다. 노닐페놀은 호르몬 작용 방해, 성조숙증 등을 유발할 수 있는 유해물질이다. 국표원은 또 유해물질 안전 기준에는 적합했지만 섬유 혼용률, 사용 연령 등 표시 의무를 위반한 29개 모델에도 개선 조치를 권고했다.

코로나19 사태로 일회용 마스크가 품귀 상황이다. 공적 마스크까지 투입했지만 공급난은 좀처럼 해소되지 않고 있다. 대안으로 면마스크가 떠올랐다. 판매하는 제품도 있지만 자선단체, 지방자치단체 등에서 자체 제작해 공급하는 사례도 크게 늘었다. 일부에서는 봉사활동 개념으로 중·고교생과 함께 마스크를 만들어 준다. 그 덕분에 면마스크 공급량은 크게 늘었다. 마스크 대란에 그나마 숨통을 터 줘서 다행이다. 문제는 면마스크도 엄격한 품질 기준이 있음을 모르는 사람이 많다는 점이다. 국표원 조사 결과에서도 드러났지만 어린이용이나 성인용 모두 정부가 정한 안전 기준이 있다. 입에 직접 접촉되는 제품이어서 위생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 자선단체에서 기부용으로 자체 제작하는 제품도 예외일 수 없다. 자칫 선한 의도가 예상치 못한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

면마스크도 철저한 관리가 필요하다. 정부는 비매품으로 제작되는 기부용 마스크도 유해물질 안전 기준을 지켜야 한다는 사실을 적극 알려야 한다. 이들 제품은 대부분 저소득층과 같이 소득 수준이 낮거나 독거 노인 등 생활보호 대상자에게 지급될 공산이 크다. 취약계층이기 때문에 더욱더 위생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 제작하는 업체에서도 각별한 관심이 필요하다. 제작 공정 과정에서도 위생에 문제가 생기지 않도록 신경 써야 한다. 그래야 봉사와 기부라는 선한 의도가 빛을 발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