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총선 격전지 돋보기]<1>서울…'미니대선'의 시작

[2020 총선 격전지 돋보기]<1>서울…'미니대선'의 시작
[2020 총선 격전지 돋보기]<1>서울…'미니대선'의 시작

21대 국회의원을 뽑는 4·15 총선 전쟁이 2일 첫 총성을 울렸다. 각 지역 출마자들은 이날 공식선거 운동 개시와 동시에 약 2주간 '총선 대전'에 들어갔다. 서울을 비롯한 선거권역별로 격전지를 둘러보고 후보자가 제시한 공약을 살펴본다.

서울에서는 '미니 대선' 성격의 종로가 단연 주목된다. 이외에도 동작을, 광진을 등 빅매치 지역이 많다. 향후 대선으로까지 민심 동향을 이어갈 수 있다는 점에서 여야가 화력을 집중하는 곳이기도 하다.

◇종로…이낙연 vs 황교안

'국난 극복'과 '정권 심판론'이 대격돌하는 종로에서 맞붙는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상임공동선거대책위원장과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는 2일 공식선거 운동 첫 일정을 시작했다.

이낙연 위원장은 이날 0시부터 서울 종로구의 마트를 찾았다. 이 위원장은 “희망을 잃지 말자는 메시지를 선거운동 첫날 국민께 말씀드리고 싶었다”며 마트 방문 이유를 설명했다.

이 위원장은 이날 오전에는 종로 동묘앞에서 출근인사를 하고, 방송기자클럽 토론회에 참석했다.

이 위원장의 선거 슬로건은 '국난 극복, 종로 도약'이다. 이 위원장은 지하철 신분당선 연장(용산~고양 삼송), 상명대·평창동 경유 강북횡단선 경전철(목동~청량리) 조기 착공 등을 공약했다.

황교안 대표는 전날 밤 11시 40분부터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기자회견을 하며 선거에 임하는 각오 등을 밝혔다. 황 대표는 “정치 1번지이자 문재인 정권과의 싸움 1번지인 이곳에서 심판의 깃발을 들어야 한다”고 정권 심판론을 강조했다.

황 대표는 이어 새벽 마을버스를 타고 첫차 유세를 했다. 곧장 통인시장을 방문해 상인들에게 지지를 호소했다.

황 대표의 선거 슬로건은 '힘내라 종로, 바꿔야 산다'다. 황 대표는 신분당선 종로 경유와 강북횡단선 조기추진 등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동작을…이수진 vs 나경원

전직 판사와 판사의 대결인 동작을도 후보들의 움직임이 돋보였다. 이수진 민주당 후보는 이날 오전 '동작01' 마을버스 첫 차를 타고 유튜브 라이브를 진행했다. 출근길에는 상도역에서 출근인사를 하고 숭실대입구역, 남성역, 이수역을 연달아 찾았다.

나경원 통합당 후보는 오전 4시 50분 동작구 흑석동 재활용선별장에서 첫 일정을 시작했다. 이후 시내버스 출근 인사, 이수역과 남성역을 돌며 첫 일정을 소화했다.

두 후보 모두 공약으로 흑석동 고등학교 유치를 내세웠다. 이 후보는 복합문화플랫폼 조성과 상업지역 확대, 나 후보는 도로확장과 창업밸리 구축을 주요 공약으로 제시했다.

◇광진을…오세훈 vs 고민정

광진을 오세훈 통합당 후보는 광진갑의 같은 당 김병민 후보와 공식 선거운동으로 유세를 시작했다. 오 후보는 '아이 키우고 싶은 광진'과 '안심되고 행복한 원룸촌 만들기'를 공약 1호로 내세웠다. 젊은 학부모와 2030세대 1인 가구를 공략한다는 전략이다.

경쟁자인 고민정 후보는 첫 일정에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을 지원군으로 내세웠다. 임 전 비서실장은 “이번 총선을 통해 한국 정치에 새로운 희망의 불씨를 지필 수 있을 것이냐가 정말 중요하다”고 말했다.

고 후보 1호 공약은 2호선 구의역 일대 재생 프로젝트다. 구의역 일대 옛 KT부지에 정보통신기술(ICT) 스타트업 허브를 조성해 1700개 일자리를 창출하고, 청년 일자리 문제도 해결하겠다는 것이다.

◇구로을…윤건영 vs 김용태

구로을에서 맞붙는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김용태 미래통합당 의원도 관심이다. 불출마를 선언한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4선을 했던 곳으로 전통적으로 진보 성향이 강한 지역구다.

낙후된 주거환경 문제는 여전하고 최근에는 코로나19 콜센터 대규모 확진자가 발생해 최근 민심의 흐름을 단언할 수 없다. 윤 후보는 전 청와대 국정기획상활실장의 경력을 살려 문재인 정부 성공을 위한 선택을 강조하고 나서고 있다. 김 후보는 지난 20년간 민주당의 구로 지역 활동과 문 정부의 3년에 대한 심판을 총선을 통해 이끌어낸다는 각오다.

송혜영기자 hybrid@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