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D 철수' 삼성디스플레이, 中고객사에 서한...최주선 부사장 "QD 전환 속도, 협업 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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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주선 부사장 'LCD 철수' 서한
대규모 적자 탈피 위한 조치 강조
올해 물량·단종시기 논의 동시에
QD 디스플레이 전환 청사진 제시

액정표시장치(LCD) 사업 철수를 선언한 삼성디스플레이가 고객사 관리에 돌입했다. 대형 패널 사업을 이끄는 수장이 중국 고객사에 직접 서한을 보내 LCD 사업 정리 설명과 함께 새로운 협업을 제안하고 나섰다.

최주선 삼성디스플레이 부사장
<최주선 삼성디스플레이 부사장>

7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 대형 사업부 및 퀀텀닷(QD) 사업화를 총괄하는 최주선 부사장은 최근 본인 명의로 중국 내 주요 고객사에 서신을 보내 LCD 패널 공급 중단을 알렸다.

최 부사장은 “경영 전략상 내린 중대한 결정을 설명하겠다”며 “지난 수년간 대형 (LCD) 패널 시장 불황으로 대규모 적자가 지속됐다”고 사업 철수 배경을 전했다.

그러면서 “경영 위기를 극복하고 대형 패널 시장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작년 10월부터 QD디스플레이에 투자하기 시작했다”면서 “올해 12월 현재의 대형 LCD 패널 캐파(Capa)를 모두 정리하고 QD디스플레이 사업 속도를 올리겠다”고 말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최근 LCD 생산을 중단하고 QD디스플레이로 사업 구조를 전환하겠다고 선언했다. 공급 과잉으로 LCD 가격이 계속 하락해 수익성이 악화된 데다 중국 업체 물량 공세로 사업성이 떨어졌기 때문이다. 지난 3월 19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아산사업장을 방문해 사업 전략을 점검한지 보름여 만에 내린 결정이다.

최 부사장의 이번 서한은 이 같은 사업 전략 변경에 따른 고객사 경영 혼란을 방지하고, QD 디스플레이 사업 전환을 알려 새로운 협력을 모색하자는 취지로 해석된다. 현재 삼성디스플레이 LCD 패널을 사용하는 중국 TV 제조사는 하이센스, 하이얼, TCL, 창홍, 콩카 등이다. TV 제조사들이 QD 디스플레이를 사용해 TV를 만들어야 삼성디스플레이 입장에서도 사업 연속성과 성장 발판을 확보할 수 있다.

최 부사장은 “이번 (LCD 사업 철수) 결정이 귀사 사업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올해 분 공급 및 단종시기를 논의하겠다”면서 “LCD 패널 공급 중단 이후 새로운 혁신으로 협업하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각 고객사에 공급 중인 LCD 물량을 향후 QD디스플레이로 전환하는 구체적 방안을 제시할 것으로 전망된다.

최주선 삼성디스플레이 대형사업부장이 중국 고객사에게 서신을 보내 LCD 사업 철수와 QD디스플레이 사업 가속을 밝혔다.
<최주선 삼성디스플레이 대형사업부장이 중국 고객사에게 서신을 보내 LCD 사업 철수와 QD디스플레이 사업 가속을 밝혔다.>

삼성디스플레이는 향후 QD 디스플레이 생산 라인인 'Q1' 구축에 집중할 전망이다. 오는 2025년까지 13조1000억원이 투입되는 Q1은 기존 8세대 LCD 라인에 들어선다. Q1 본격 가동 예상 시점이 내년인 것을 감안하면 8세대 LCD 라인은 연내 모두 정리될 것으로 보인다. 회사는 앞서 8세대 라인 중 8-1 주요 장비를 중국 LCD 모듈업체인 허펑타이에 넘겼다. 중국 쑤저우를 비롯한 저세대 LCD 생산라인 매각도 적극 추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윤희석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