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함께 넘자]올해 경제성장률 -2.3% 전망…IMF 이후 첫 '마이너스' 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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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연구원이 올해 경제성장률을 마이너스(-) 2.3%로 낮추며 IMF 외환위기 이후 최저치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당초 1.9% 성장에서 전망치를 4.2%포인트(P) 내린 것이다. 전문가들은 주력산업 경쟁력 약화와 과다한 가계 부채로 인한 장기 불황국면에 대비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한경연은 8일 발표한 '경제 동향과 전망:2020년 1분기 보고서'에서 “올해 코로나19 확산으로 경제 위기 수준의 극심한 경기침체를 피하기 어렵다”면서 “정부의 전방위 노력에도 이미 본격화된 경기침체 흐름을 전환하기에는 역부족이다”고 진단했다.

평택항에 수출 차량이 선적을 기다리고 있다.
<평택항에 수출 차량이 선적을 기다리고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국내총생산(GDP)은 -2.3%(상반기 -3.2%, 하반기 -1.4%)를 기록할 전망이다. 앞서 한경연은 작년 4분기 보고서에서 올해 경제성장률을 1.9%로 예상했으나, 이번에 전망치를 4.2%포인트 하향 조정했다. 경제성장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은 2차 석유파동이 있던 1980년(-1.6%), 외환위기였던 1998년(-5.1%)뿐이다.

올해 민간소비는 -3.7%로 내수 부진이 심화되고 수출도 -2.2%까지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설비투자(-18.7%)와 건설투자(-13.5%) 모두 두 자릿수 역성장이 예상된다. 내수 부문 버팀목 역할을 담당하던 민간소비는 -3.7%로 상당 기간 심각한 부진을 면치 못할 것으로 관측됐다.

한경연은 기업실적 부진으로 명목 임금상승률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소비 활동의 물리적 제약, 전염병에 대한 불안감으로 바닥에 이른 소비심리를 민간소비 악화 주요 원인으로 지목했다. 아울러 가계부채 원리금 상환 부담과 주식·부동산 등 자산 가격 하락 등 구조적 원인 역시 민간소비 하락을 가속화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미 마이너스 성장을 지속한 설비투자는 내수침체와 미국과 중국 등 주요 수출대상국 경기 위축에 따라 -18.7%를 기록할 전망이다. 건설투자는 공사 차질과 정부의 부동산 억제정책에 기인해 감소 폭이 -13.5%에 이를 것으로 예상됐다. 경제 위기마다 경기 반등 효자 역할을 해주었던 실질 수출도 글로벌 경기 동반 하락으로 인한 교역량 감소로 -2.2%에 그치며 마이너스 성장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분석됐다.

한경연은 “대내적으로 코로나19 감염자 재확산, 주식과 부동산 등 자산가격 급락, 기업실적 악화로 인한 대량실업 발생 가능성이 있다”면서 “대외적으로는 주요국 예상을 웃도는 성장률 하락, 반도체 단가 상승폭 제한, 글로벌 공급망(GVC) 약화 등이 성장의 하방 위험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전년 대비 0.1%포인트 낮은 0.3%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경상수지는 글로벌 경기 위축으로 상품수지 흑자 폭이 크게 줄어든 가운데 서비스 수지 적자 기조가 계속되면서 작년보다 90억달러 줄어든 510억달러 수준에 그칠 전망이다.

조경엽 한경연 경제연구실장은 “코로나19 충격으로 한국은 물론 글로벌 경제의 극심한 경기 위축이 불가피한 상황”이라면서 “향후 경제정책은 국가재정을 일시에 소진하기보다 하반기 이후 현실화될 장기 침체기로의 본격 진입 가능성에 대비, 재정 여력을 비축하는 방향으로 나갈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2020 국내경제 전망>

단위: 전년동기대비(%), 억 달러(국제수지 부문)

[코로나19 함께 넘자]올해 경제성장률 -2.3% 전망…IMF 이후 첫 '마이너스' 성장

정치연기자 chiye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