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월, 주요 암호화폐 줄줄이 반감기…반등 발판될까

비트코인캐시 현황(업비트 홈페이지 갈무리)
비트코인캐시 현황(업비트 홈페이지 갈무리)

주요 암호화폐 반감기가 임박했다.

'대장주' 격인 비트코인을 포함해 비트코인캐시, 비트코인에스브이 등 주요 암호화폐 공급이 반으로 줄어든다. 공급 제한으로 가치를 제고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업계에 따르면 비트코인캐시가 8일 반감기에 돌입했다. 비트코인에스브이는 10일부터, 비트코인은 내달로 반감기를 예정했다. 대장주 비트코인과 두 암호화폐 모두 시장 상위 10위 내에 드는 주요 암호화폐다. 비트코인캐시와 비트코인에스브이 모태는 비트코인이다.

반감기란 암호화폐 공급량을 절반 감축하는 시점을 뜻한다. 암호화폐 채굴 보상이 반으로 줄어들기 때문이다. 인위적으로 공급량을 줄여 가치를 재조정한다.

비트코인은 현재까지 두 번의 반감기를 거쳤다. 과거 사례에서는 반감기가 시장에 끼치는 영향력이 컸다. 암호화폐 가격이 급등했다. 시장엔 호재로 작용했다. 비트코인의 경우 2012년 첫 반감기 1년 후 가격이 크게 상승했다. 2016년 두 번째 반감기에서도 마찬가지였다. 1년 만에 600달러대에서 2500달러선까지 치솟았다. 공급량 조정으로 비트코인 가치가 조정된다는 기대감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암호화폐 시장은 코로나19 시점과 맞물려 크게 침체됐다. 연초 상승세를 살려 2월에는 고점에 도달했다. 이후 하락세로 전환됐다. 암호화폐뿐 아니라 투자시장 전반이 얼어붙은 시기다. 반감기가 암호화폐 시장 반등 포인트로 작용할 지 관심이 쏠린 이유다.

과거 반등 사례가 올해에도 적용될 것이란 보장은 없다. 반감기를 목전에 둔 비트코인에스브이와 비트코인캐시 반응은 잠잠하다. 현재까진 반감기 호재라고 부를 수 있는 급등세는 보이지 않고 있다. 두 암호화폐 모두 비트코인과 마찬가지로 2월부터 큰 폭으로 하락했다.

그러나 암호화폐 시장이 완연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점은 눈에 띈다. 연초 고점 수준에 다다르기 위해선 시간이 더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8일 오후 1시 기준 디지털자산거래소 업비트에 따르면 비트코인캐시와 비트코인에스브이, 비트코인 모두 전일 대비 상승세다. 비트코인캐시는 8%대 상승한 33만원, 비트코인에스브이는 15% 상승한 25만7000원대를 기록하고 있다. 비트코인은 2%대 상승세로 880만원대로 뛰어올랐다. 다만 반감기 기대감이 오롯이 작용했다고 단정짓기는 어렵다. 이날 암호화폐 시장이 전반적으로 상승세를 탔다.

이영호기자 youngtig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