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총선 격전지 돋보기]<6>호남…민주당 텃밭 탈환 vs 민생당 지역구 사수

호남은 더불어민주당의 전통적인 강세 지역이다. 그러나 지난 20대 총선에서는 지역민심이 회초리를 들었다. 국민의당이 23석을 가져갔고 민주당은 3석에 그쳤다. 이번 선거에서 민주당이 호남을 수복할 지가 관심사다. 민주당은 원내 1당 자리를 지키기 위해 텃밭 탈환에 나섰다. 호남 3당에 기반한 민생당은 당 존폐를 걸고 지역구 사수에 나섰다.

송갑석, 주동식, 김명진 광주 서구갑 후보
송갑석, 주동식, 김명진 광주 서구갑 후보

◇광주 서구갑…송갑석 vs 주동식 vs 김명진

광주시 서구갑은 광주에서 유일한 민주당 의원인 송갑석 의원이 재선에 도전하는 지역구다. 민생당은 김명진 전 김대중 정부 청와대 행정관을 후보로 내세웠다. 두 후보는 2018년 재보궐 선거에서 격돌한 바 있어 리턴 매치다. 보수정당인 미래통합당에서도 주동식 지역평등시민연대 대표를 후보로 냈다.

송 후보는 광주에 규제프리존, 규제샌드박스를 추진해 인공지능 산업을 촉진하겠다고 밝혔다. 한전빅데이터센터 광주 이전 추진도 공약했다. 주 후보는 경제 민주화 조항을 삭제하는 개헌을 추진하겠다고 했다. 교육 프리존 도입, 다양한 교육커리큘럼을 적용할 수 있는 학교 설립을 약속했다. 김 후보는 기업하기 좋은 도시를 조성해 청년일자리, 양질의 지속가능한 일자리를 확충하겠다고 공약했다. 소상공인을 위한 정책을 펼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양향자 더불어민주당 후보, 천정배 민생당 후보
양향자 더불어민주당 후보, 천정배 민생당 후보

◇광주 서구을…양향자 vs 천정배

광주시 서구을은 6선인 천정배 민생당 후보와 양향자 민주당 후보가 20대 총선에 이어 재대결한다. 20대 선거에서는 천 후보가 54.52% 득표로 양 후보를 따돌렸다.

양 후보는 설욕전을 다짐했다. 양 후보는 삼성전자 전장 산업 분야를 유치하겠다고 공약했다. 연구개발(R&D)부터 제조까지 광주에서 진행되는 '광주 미래차 원스톱 클러스터'를 구축하겠다는 구상이다.

천 후보는 주요 공약으로 문재인 정부의 국정운영과 개혁 뒷받침을 제시했다. 이를 위해 일당 독점 구조를 견제해야만 '호남대통령'을 만들 수 있다고 주장했다.

김원이 민주당 후보, 박지원 민생당 후보, 윤소하 정의당 후보
김원이 민주당 후보, 박지원 민생당 후보, 윤소하 정의당 후보

◇전남 목포…김원이 vs 박지원 vs 윤소하

전남 목포는 호남지역 최대 승부처다. 상징성이 크다. 목포는 호남 정치 1번지이자 김대중 전 대통령 고향이다.

목포에서만 내리 3선을 한 'DJ 비서실장' 박지원 민생당 후보가 버티고 있다. 민주당은 서울시 정무부시장을 지낸 김원이 후보를 저격수로 보냈다. 정의당 원내대표인 윤소하 후보까지 가세했다.

김 후보는 목포 원도심 활성화를 대표 공약으로 내세웠다. 박 후보는 서남권 해상풍력발전단지 조상사업 조속 추진을 약속했다. 윤 후보는 목포대 의대와 병원 설립을 제시했다.

신영대 민주당 후보, 이근열 미래통합당 후보, 김관영 무소속 후보
신영대 민주당 후보, 이근열 미래통합당 후보, 김관영 무소속 후보

◇전북 군산…신영대 vs 이근열 vs 김관영

민주당 신영대 후보와 현역 의원인 무소속 김관영 후보가 재대결한다. 두 후보 간 인연이 눈길을 끈다. 두 후보는 2012년 19대 총선에서 한 차례 대결한 뒤 8년 만에 맞붙었다. 19대 때는 신 후보가 무소속이었지만 이번에는 서로의 위치가 뒤바뀌었다.

신 후보는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 재가동을 1호 공약으로 제시했다. 경제적으로 시급한 현안이란 이유다. 김 후보는 새만금 복합리조트 건설 추진을 약속했다. 호텔 뿐 아니라 쇼핑, 공연장, 카지노, 놀이공원 등 다양한 시설을 갖춘 리조트다.

이근열 통합당 후보도 출사표를 던졌다. 이 후보는 군산조선소를 선박수리소로 활용하는 방안을 공약으로 냈다.

강우성기자 kws9240@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