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총선 격전지 돋보기]<7>부울경…여야 명운 가를 '승부처'

부산, 울산, 경남, 이른바 PK는 21대 총선에서 여야의 명운을 가를 승부처로 평가받는다. PK는 본래 대구·경북과 함께 보수 정당의 텃밭이었으나 최근에는 진보 정당 후보가 선전하는 지역구가 늘어나고 있다. 진보 진영은 18대 총선 2석을 시작으로, 19대 3석, 20대 8석을 얻어냈다. 미래통합당이 민주당에게 원내 1당을 내어주는 요인이 됐다. 통합당은 PK를 다시 확보하겠다는 목표다. 민주당은 지난 총선보다 더 많은 지역구를 기대했다. 이번 선거의 초점은 이제는 여당이 된 민주당이 20대 총선처럼 이 지역에서 선전할지에 모아진다.

김영춘 더불어민주당 후보, 서병수 미래통합당 후보, 정해정 민생당 후보, 정근 무소속 후보
김영춘 더불어민주당 후보, 서병수 미래통합당 후보, 정해정 민생당 후보, 정근 무소속 후보

◇부산시 진갑…김영춘 vs 서병수

지역 맹주를 꿈꾸는 여야 간판급 정치인이 격돌했다. 부산 선거를 책임진 지역 선거대책위원장 간 대결이기도 하다. 해양수산부 장관을 지낸 3선 의원인 김영춘 민주당 후보와 4선과 부산시장을 지낸 서병수 미래통합당 후보가 격돌한다. 여기에 정해정 민생당 후보, 무소속 정근 후보가 출사표를 던졌다.

김 후보가 20대 총선에 이어 승리를 거둘지가 관심 포인트다. 서 후보가 지난 지방선거 패배를 딛고 재기할 수 있을 지도 주목된다.

김 후보는 1호 공약으로 대중교통 개선을 위해 초읍선 유치를 내세웠다. 서 후보는 당감 글로벌 기업도시를 조성, 대기업을 유치하겠다고 밝혔다. 정해정 후보는 철도시설을 공단으로 만들어 분양하겠다고 약속했고, 정근 후보는 감염병 전문 병원 설립을 제시했다.

유영민 더물어민주당 후보, 하태경 미래통합당 후보
유영민 더물어민주당 후보, 하태경 미래통합당 후보

◇부산시 해운대갑…유영민 vs 하태경

부산시 해운대갑은 재선인 하태경 미래통합당 후보의 지역구다. 그는 문재인 정부에서 첫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을 지낸 유영민 민주당 후보와 4년 만에 리턴 매치를 가진다. 20대 총선에서는 하 후보가 10% 득표차로 승리했다. 이번 선거에서 하 후보가 3선 도전에 성공할지, 유 후보가 설욕할지가 관심사다.

유 후보는 물류·해운·항만 같은 부산 산업 인프라와 함께 ICT, 디자인, 게임 등 소프트 인프라를 구축하는 '스마트경제도시 해운대'를 내세웠다. 하 후보는 1호 공약으로 '글로벌 교육특구 해운대'를 제시했다. 논술과 토론 위주의 탐구학습 방법인 국제바칼로레아를 도입하겠다고 했다.

박성진 민주당 후보, 김기현 미래통합당 후보
박성진 민주당 후보, 김기현 미래통합당 후보

◇울산시 남을…박성진 vs 김기현

울산시 남을은 17~20대 총선까지 보수정당이 독식한 지역구다. 통합당 후보인 김기현 전 울산시장이 17~19대 내리 3선을 했고, 2014년 재보궐 선거와 20대 총선은 같은 당 박맹우 의원이 이어갔다. 하지만 20대 총선에서 무소속으로 출마했던 송철호 현 울산시장 간 격차가 1622표로 박빙 대결이 펼쳐진 곳이다.

김 후보가 정치적 재기에 성공하느냐가 관심사다. 김 후보는 청와대 선거 개입 의혹의 피해자로 부각돼 관심을 끌고 있다. 민주당은 전 남구의회 의원 출신인 박성진 후보를 대항마로 내세웠다. 박 후보는 김 후보를 겨냥해 쪼개기 후원금·측근 비리 의혹을 집중거론하며 공세를 펼쳤다.

박 후보는 대표 공약으로 태화강역 KTX 설치를 제시했다. 김 후보는 울산에 3D 프린팅 허브도시를 조성하고, 관련 연구개발 기관을 유치하겠다고 약속했다.

김두관 더불어민주당 후보, 나동연 미래통합당 후보, 권현우 정의당 후보
김두관 더불어민주당 후보, 나동연 미래통합당 후보, 권현우 정의당 후보

◇경남도 양산을…김두관 vs 나동연

경남 양산을은 경남지역 전체 판세를 좌우할 지역으로 꼽힌다. 민주당으로서는 문재인 대통령의 사저가 있는 상징성에다가 부산울산경남 승리를 위한 전략적 요충지라는 특성이 담겨 있다.

민주당은 경기 김포갑 의원인 김두관 전 경남자시를 후보로 전략공천했다. 통합당에서는 양산시장을 지낸 나동연 후보가 나섰다. 정의당은 권현우 지역위원장을 후보로 냈다.

김 후보는 양산을 부울경 메가시티의 중심으로 만들겠다면서 부산~양산 웅상~울산 광역도시철도 건설, KTX양산역 신설 등을 추진하겠다고 약속했다. 나 후보는 부울경 행정통합 특별법 제정을 통해 양산을 부울경의 중심지로 개발하겠다고 했다. 그 역시 부산~양산 웅상~울사 도시철도 조기 건설, KTX양산역 신설을 공약했다.

권 후보는 양산 동계와 덕계에 기후 위기 대응 산업 R&D센터 건립을 제시했다.

강우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