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리냐, 투명PI냐"…삼성 차기 폴더블폰 커버윈도 소재 촉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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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차기작 '폴더블 유리' 우선”
삼성전자 독자 개발 움직임
투명PI 업체, 빅 마켓 상실 우려
초기 시장 변수 많아 예단 어려워

삼성전자의 세 번째 폴더블 스마트폰 양산이 다가오면서 '커버윈도' 소재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커버윈도는 디스플레이 패널 위에 부착돼 외부 충격으로부터 화면을 보호하는 부품이다.

SK이노베이션이 개발한 투명 PI 필름. 투명 PI는 접을 수 있는 특성 때문에 폴더블 스마트폰 커버윈도로 주목 받았다.
<SK이노베이션이 개발한 투명 PI 필름. 투명 PI는 접을 수 있는 특성 때문에 폴더블 스마트폰 커버윈도로 주목 받았다.>

1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내달부터 생산이 본격화될 삼성전자 차기 폴더블 스마트폰 핵심 부품 중 커버윈도 소재에 관심이 집중됐다.

삼성은 첫 모델인 갤럭시 폴드에 '투명 폴리이미드(PI)'를 커버윈도로 썼다. 투명 PI는 깨지지 않으면서 내구성이 뛰어나 폴더블폰 커버윈도 소재로 주목받았다. 폴더블 시대 필수 소재로 부상하면서 코오롱인더스트리, SKC, SK이노베이션(SK아이이소재) 등이 투명PI 사업 진출을 선언했다.

하지만 '폴더블 유리'가 복병으로 등장했다. '유리는 접으면 깨진다'는 상식을 깬, 실제 접었다 펼 수 있는 폴더블 유리가 개발되면서 투명 PI와 폴더블 유리 경쟁 구도가 만들어졌다. 특히 삼성전자가 두 번째 폴더블폰 '갤럭시Z 플립'에 폴더블 유리를 적용하면서 경쟁이 현실화됐다.

삼성전자가 하반기 출시할 차기 폴더블폰에 어떤 소재를 적용할 지는 아직 구체적으로 확인되지 않았다. 다만 삼성은 폴더블 유리에 우선순위를 두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 관계자는 “폴더블 유리 적용을 우선 검토하고 있으며, 투명 PI는 유리에 문제가 생겼을 때의 대안으로 준비하고 있는 줄 안다”고 주장했다.

삼성전자는 폴더블 유리에 부쩍 신경 쓰는 모습이다. 올 상반기 출시한 갤럭시Z 플립에 폴더블 유리를 적용했고, 삼성디스플레이에서 공급받던 폴더블 유리를 삼성전자 독자적으로 개발하려는 움직임도 포착됐다. <2020년 4월 3일자 1면 참조>

유리가 적용된 삼성 폴더블폰 갤럭시Z 플립
<유리가 적용된 삼성 폴더블폰 갤럭시Z 플립>

폴더블 유리의 약진은 투명 PI 진영에 부담이다. 수요를 뺏길 경우, 투자 회수 지연 등 차질을 겪을 수 있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2017년 세계에서 가장 먼저 투명 PI 양산 라인을 갖췄다. 하지만 너무 앞선 투자 탓에 실제 납품까지는 상당 시간이 걸렸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지난해 연말 인사에서 투명 PI 담당 임원을 교체하기도 했다. SKC는 작년 말 공장을 완공하고 현재 시범 가동을 시작한 상태다. SK이노베이션은 SK아이이소재를 출범시켜 투명 PI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폴더블폰을 양산, 공급 중인 회사는 삼성전자가 사실상 유일해 삼성의 선택에 따라 소재 업계 희비가 크게 엇갈릴 전망이다.

또 다른 소재 업계 관계자는 “폴더블폰은 아직 초기 단계기 때문에 변수와 변화가 많다”면서 “폴더블 유리와 투명 PI의 경쟁은 심화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폴더블 유리를 상용화하고, UTG(Ultra Thin Glass)라는 브랜드도 만들었다. 폴더블 유리를 자사만의 차별화된 기술로 강조하기 위해서다.
<삼성디스플레이는 폴더블 유리를 상용화하고, UTG(Ultra Thin Glass)라는 브랜드도 만들었다. 폴더블 유리를 자사만의 차별화된 기술로 강조하기 위해서다.>

삼성전자 차기 폴더블폰에 들어갈 부품은 다음 달 중후반부터 생산된다. 부품은 완제품에 앞서 만들어지고, 일정 수준의 부품 재고 확보 후 완제품이 조립되는 걸 감안하면 삼성전자의 차기 폴더블폰은 6~7월부터 생산이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고동진 삼성전자 사장은 최근 차기 폴더블폰을 가을 전에 출시하겠다고 밝혀, 생산 일정 등을 종합하면 8월 신제품 발표 및 출시가 점쳐진다.

이번에 나올 신제품은 삼성의 첫 폴더블폰 '갤럭시 폴드'와 유사한 형태를 띨 것으로 알려졌다. 세로축을 중심으로 좌우 화면이 맞닿게 접혔다 펼치는 방식으로, 디스플레이는 갤럭시 폴드(7.3인치)보다 조금 더 큰 8인치 안팎이 될 것으로 전해졌다.

윤건일기자 beny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