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약정·대출까지…中企 지원체계 '비대면'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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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진원 '온라인 창업기업 확인시스템'
창업기업제품 공공기관 우선구매 일환
기보, 개방형 평가 '소셜벤처스퀘어' 등
코로나 대응 넘어 업무 편의성 높여

소셜벤처기업 판별과 평가를 온라인에서 처리할 수 있는 개방형 평가시스템이 마련된다. 창업기업 제품 우선 구매에 따른 기업 등급을 확인할 수 있는 온라인 시스템도 올해 안에 도입될 예정이다.

이밖에 중소기업 연구개발(R&D) 과제평가와 벤처캐피털(VC)의 투자계획을 온라인으로 확인하는 등 중소기업 지원 체계가 코로나19를 계기로 삼아 온라인·비대면으로 크게 변화하고 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중소벤처기업부와 산하기관은 최근 각종 행정 절차에 비대면 디지털 창구 도입을 대거 확대하기 시작했다. 자금 집행 등 지원 편의성을 위해 도입을 시작한 각종 시스템이 코로나19 장기화를 계기로 더욱 속도가 붙는 분위기다.

창업진흥원은 올해 안으로 온라인 창업기업 확인시스템을 구축한다. 내년 1월부터 본사업을 시행하는 창업기업제품 공공기관 우선 구매를 위해서다. 창진원은 비대면으로도 법에서 정한 기업 확인을 진행할 방침이다. 인증 자동 발급을 위해 필요한 시스템 개선안도 들여다보고 있다.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은 대출서류 전자화, 디지털창구 시스템, 등을 구축하기 위한 정보화전략계획(ISP)을 개선한다. 대출 규모 확대에 따른 대출서류 보관량 증가로 인한 공간 부족 등의 문제를 해결하고 관리 효율을 높이기 위한 것이 목표다.

기술보증기금은 전자약정 플랫폼 구축에 들어갔다. 플랫폼에 챗봇을 도입, 대화형으로 약정을 체결한다. 로봇공정자동화(RPA)로 서류와 업무 절차를 검사하는 등 업무 간소화를 기대한다. 비대면 채널과 디지털 창구를 통한 전자약정을 늘리고 종이문서 방식의 대면 약정은 점진적으로 축소하기로 했다.

기보는 또 중기부의 소셜벤처 평가 모형을 민·관 지원기관 등이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는 개방형 평가시스템인 '소셜벤처스퀘어'를 열었다. 소셜벤처기업이 시스템에 탑재한 평가 모형으로 자신의 지정 여부를 자동 평가할 수 있다. 평가 이후 판별 신청이 들어오면 기보에서는 신청 방법과 무관하게 전산 화면에서 신청 내용 확인 후 접수·처리하게 된다.

기보 관계자는 “행정 혁신을 위해 수립한 계획이 코로나19를 계기로 더욱 속도가 붙고 구체화되고 있다”면서 “미래 신기술 적용과 신규 비즈니스 요구에 유연하게 대응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변화는 중소기업 지원 기관 중심으로 더욱 가속될 것으로 보인다. 단순히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비대면 업무의 필요성 때문만이 아니다. 업무를 단순화하고 수요 중소기업이 더욱 편리하게 업무를 처리할 수 있다는 것이다. 중소기업 R&D를 주관하는 중소기업기술정보원, 벤처투자를 출자하는 한국벤처투자가 지난달부터 대면평가를 온라인으로 전환했다. 이달부터 실시하는 창업지원사업에 대한 대면평가도 모두 온라인으로 이뤄지기 시작했다.
중기부 관계자는 “그동안 행정 업무 특성상 비대면 전환을 위한 요구는 있었지만 쉽게 움직이지 못한 것이 사실”이라면서 “온라인 소외 계층을 위한 대면 행정과 함께 비대면 행정 역시 함께 강화해 나가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전자약정·대출까지…中企 지원체계 '비대면' 강화

유근일기자 ryury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