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터테인&] #고마워요 #힘내요…'지긋지긋' 마스크 속 '방긋방긋' 문화의 힘

코로나19 확산은 각 업계와 우리 삶에 다양한 영향을 끼치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제공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제공

장기간 비대면 상황에 지친 대중의 자체적인 격려부터 이를 응원하는 문화계 노력은 코로나19를 극복하기 위한 단결력과 함께 새로운 문화 트렌드를 유도한다. 엔터테인&에서는 코로나19 장기화 속에서 생활 속 문화 트렌드를 살펴본다.

◇소셜 캠페인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응원 노력이 가장 두드러진 곳은 소셜채널이다. 특히 소셜 해시태그(핵심어 표시) 캠페인은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사용자의 분위기를 꾸준히 환기시키고 있다. 코로나19 상황 속 소셜 해시태그 캠페인은 코로나19 초기 중국 우한 체류자들의 아산·진천지역 격리수용 반대에 따라 등장한 '#우리가 아산(진천)이다' 해시태그 운동으로 시작됐다.

소셜 해시태그 캠페인. (사진=인스타그램 캡처)
소셜 해시태그 캠페인. (사진=인스타그램 캡처)

지역주민 반대를 잠재우고 격리 수용인들을 향한 응원으로 패러다임을 바꾸게 했다. 또 마스크 대란 속 '#애프터유' '#마스크안사기운동' '#마스크양보하기' 등 해시태그 운동으로 이어지면서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전국민적인 이해와 행동을 이끌어냈다.

사진=대·중소기업·농어업협력재단, 동반성장위원회 공식페이지 발췌
사진=대·중소기업·농어업협력재단, 동반성장위원회 공식페이지 발췌

피해 규모가 큰 대구·경북지역에 대한 응원 분위기를 유도하면서, 물질적인 기부 동참 확대까지 불러일으켰다. 실제로 대구·경북지역 코로나19 대응은 초기 정부 지원과 의료진들의 자원봉사를 중심으로 이뤄져왔으나 '#힘내요 DAEGU' '#힘내라 대구·경북' 등 해시태그 캠페인과 함께 연예인부터 시민단체, 일반 시민까지 물품 기부에 동참하며 추가 확진자 감소 결과를 만들어냈다.

프로게이머 페이커의 소셜 해시태그 캠페인. (사진=페이커 공식트위터 캡처)
프로게이머 페이커의 소셜 해시태그 캠페인. (사진=페이커 공식트위터 캡처)

최근에는 확산 방지를 위한 정부의 노력은 물론 불가피한 대면채널에 대한 응원으로 이어지고 있다. 전국 확산 추세를 능동적으로 대처하는 질병관리본부를 향한 '#고마워요 질병관리본부' '#힘내요 질병관리본부', 비대면 분위기 속에서 더욱 많아진 일거리로 고생하는 택배운송업계를 향한 '#택배기사님 힘내세요' 해시태그 운동은 정부 및 업계 사기를 진작시키고 있다.

◇개인을 위로하는 음악

산업계 내부에서도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응원 노력이 두드러진다. 당초 피해 지역이나 정부·지자체 일각에 대한 성금 및 물품 기부 등으로 이뤄졌지만 상황이 장기화·광역화하면서 대국민 캠페인 형태로 변환되며 국민을 위한 응원 노력으로 이어지고 있다. 삼성전자나 FC서울, 그룹 뉴이스트·세븐틴 등 다양한 규모의 일방향 캠페인에 이어 마음을 위로하는 문화계의 온라인 프로젝트는 코로나19 극복은 물론 기존 산업계의 인간적 가치와 대중을 연결하는 계기가 되고 있다.

사진=플레디스엔터테인먼트 제공
사진=플레디스엔터테인먼트 제공

움직임이 가장 큰 곳은 단연 문화계다. 대중의 마음을 공감하는 콘텐츠를 아이템으로 하는 문화계 특성상 각 개인이 갖는 위기 상황을 위로하려는 성향이 강하기 때문이다. 문화계의 코로나19 극복 응원은 크게 음원 프로젝트와 온라인 콘서트 등 두 형태로 펼쳐진다. 음원 프로젝트는 소셜 해시태그 캠페인처럼 간단한 방법으로 동참을 유도하면서 수익금 기부와 아티스트 프로모션 등 산업적 가치를 부각시킨 응원 노력이다.

사진=포켓돌스튜디오 제공
사진=포켓돌스튜디오 제공

송가인의 '화류춘몽'은 미스트롯 전국투어 콘서트 연기에 따른 대중의 아쉬움을 달래기 위한 노력으로, 1940년도 발표된 고(故) 이화자의 원곡을 공연 버전(2월 26일 발표), 미디움 록버전(3월 5일 발표) 등으로 리메이크한 작품이다. 이 작품은 곡 자체의 매력을 트렌디한 코드로 한층 살려냈음은 물론 수익금 전액을 기부키로 하는 등 대중과의 음악 공감대를 한층 넓히며 코로나19 상황을 견디는 계기가 되고 있다.

사진=나우사회혁신네트워크 공식 블로그 발췌
사진=나우사회혁신네트워크 공식 블로그 발췌

'방-방 프로젝트'는 2005년 발표된 이후 “괜찮아 잘 될 거야. 너에겐 눈부신 미래가 있어”라는 긍정적인 가삿말과 선율로 꾸준히 인기를 얻고 있는 가수 이한철의 '슈퍼스타'를 18인의 뮤지션이 함께 부르는 형태로 펼쳐진다. 커피소년, 신현희, 이한철, 좋아서하는밴드, J HYESUN, 박윤식, MC Meta, 토마스쿡, 이상미, 헤이맨, 서창석, 이은상, 영호네 구멍가게, 신동훈, 박성룡 등 인디 중심 뮤지션 구성과 함께 각자의 공간에서 완성된 녹음과 뮤비 촬영본을 하나로 연결해 완성한 이 작품은 음악이 주는 위로의 힘과 사회적 연결의 새로운 가치를 보여준다. MT6 프로젝트의 '코로나 이겨낼 거야', 비아이지-강태강-루이스 초이-소야-써드아이의 '코로나송' 등도 이와 비슷하다.

사진=유니콘비세븐 제공
사진=유니콘비세븐 제공

TV조선 '내일은 미스터트롯' 출연 6인으로 구성된 MT6 프로젝트의 '코로나 이겨낼 거야'는 하동근의 데뷔곡 '꿀맛이야'를 코로나19 상황에 맞게 개사한 작품이다. 특히 정호, 유호, 미스터붐박스, 이대원, 하동근, 성빈(최윤하) 등 참가자들의 매력적인 음색과 퍼포먼스 조합을 만날 수 있음은 물론 애플리케이션 틱톡(TikTok)과 라이브 방송 및 '코로나 이겨낼 거야' 챌린지 등 캠페인 조합으로 기부금 마련까지 추진하면서 전국민 응원의 가치를 제대로 드러낸다.

비아이지-강태강-루이스 초이-소야-써드아이 코로나송 녹음현장. (사진=GH엔터테인먼트 제공)
비아이지-강태강-루이스 초이-소야-써드아이 코로나송 녹음현장. (사진=GH엔터테인먼트 제공)

비아이지-강태강-루이스 초이-소야-써드아이의 '코로나송'은 '유산슬 신드롬'의 아버지 '박토벤' 박현우 작곡가와 이건우 작사가가 함께한 곡으로, 출연자 전원이 지닌 언어능력을 바탕으로 한국어는 물론 영어·스페인어·아랍어·중국어·일본어·독일어 등 7개국어로 번안해 공개됨에 따라 국·내외 K팝 한류 입지를 새롭게 각인시키며 코로나19 극복의 용기를 더해 눈길을 끈다.

◇'코로나19, K팝의 새로운 방향을 열다' 온라인 콘서트

사진=빅히트엔터테인먼트 제공
사진=빅히트엔터테인먼트 제공

온라인 콘서트는 앞서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음원 프로젝트와 마찬가지로 음악의 힘으로 대중을 위로한다는 목표를 기본으로 한다. 여기에 각 방송사 제작발표회나 간담회, SM·YG·JYP·빅히트 등 엔터업계의 팬 쇼케이스 등 프로모션 성격을 더하고 있다. 방탄소년단의 온라인 스트리밍축제 '방에서 즐기는 방탄소년단 콘서트(BTS ONLINE CONCERT WEEKEND, 이하 방방콘)'은 장기적인 집콕 분위기에 지친 팬을 위로하면서 글로벌 음악팬들과의 교감을 꾸준히 이어간다는 취지로 진행된다.

사진=빅히트엔터테인먼트 제공
사진=빅히트엔터테인먼트 제공

오는 18~19일 이틀에 걸쳐 유튜브 공식 채널 '방탄TV(BANGTANTV)'을 통해 '2015 BTS LIVE [화양연화 ON STAGE]'부터 'LOVE YOURSELF SEOUL'에 이르기까지 6개의 콘서트와 'BTS MUSTER' 팬미팅 시리즈 두 개를 연속 스트리밍하는 형태다. 방방콘은 커뮤니케이션 플랫폼 위버스의 블루투스 기능을 활용한 응원봉 연동과 함께 집 안에서도 공연 체험감을 전할 예정이다. 지난달 24일 골든차일드 첫 단독콘서트 'FUTURE AND PAST(퓨처 앤 패스트)' 실황 등 앞선 스트리밍과 함께 코로나19로 억눌린 대중의 음악적 욕구를 채워주는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사진=안테나 제공
사진=안테나 제공

뮤지션 유희열(Toy)을 수장으로 하는 안테나의 'Everything is Okay'(에브리씽이즈오케이), 박재범을 필두로 17명의 소속 아티스트가 함께 한 'AOMG 쿼런틴 논스톱 라이브'(AOMG QUARANTINE NONSTOP LIVE) 등 릴레이 스트리밍도 눈길을 끈다. 실황중계가 아닌 실제 개인공간에서 SNS로 접수된 사연을 공유하면서 펼쳐지는 '집콕콘서트' 무대로,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에 지친 대중의 마음을 채우겠다는 취지를 완벽하게 충족하는 모습을 보인다. 또 최근 KT가 마련한 라이브 K콘서트(Live K Concert) 등 무관중 스트리밍 무대와 함께 새로운 공연 문화 흐름을 보여주는 데도 큰 의미가 있다.

사진=AOMG 제공
사진=AOMG 제공

장기적인 코로나19 상황 극복 의지는 대중 스스로의 적극 참여로 이뤄지는 캠페인부터 문화계 내의 다양한 노력을 파생시키며 코로나 전후의 산업적 가치와 대중의 공감을 잇는 동시에 새로운 문화 트렌드를 탄생시키고 있다.

박동선 전자신문엔터테인먼트 기자 dspark@rpm9.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