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지는 공연장, 늘어나는 관객...'언택트 엔터' 기지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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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빅히트·SM엔터 등
콘서트 스트리밍 서비스 추진
응원봉 연동·VR 도입 시도도
수억대 제작비용 성장 과제로

온라인 공연 비즈니스가 개화했다. 공연장에 가지 않더라도 무대를 즐길 수 있는 대형 프로젝트가 속속 등장한다. 가상현실(VR) 같은 실감 콘텐츠 산업에도 자극이 될 전망이다.

빅히트엔터테인먼트는 18일·19일 양일에 걸쳐 유튜브에서 '방방콘'을 진행했다. 공식 채널 '방탄TV'를 통해 기존 콘서트와 팬미팅 실황을 재구성해 방영했다. 24시간 동안 총 8부로 구성해 콘서트 실황을 무료 공개했다. '방방콘'은 24시간 동안 총 조회수 5000만회, 동시 최대 접속자 수 224만명, 아미밤 연동 50만을 기록했다.

단순히 공연 실황을 방송하는 것에 그치지 않았다.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자체 커뮤니케이션 애플리케이션(앱) '위버스'에서 블루투스 기능을 통해 응원봉(아미밤)을 연동하는 시스템을 만들었다. 위버스 미디어탭에서 '방방콘' 영상을 재생한 뒤 오피셜 라이트 스틱을 연결하면, 마치 공연장에 있는 것처럼 응원봉 색깔이 곡에 따라 실시간으로 바뀐다.

빅히트엔터테이먼트는 “단순 시청을 넘어, 아미밤 연동으로 응원하며 즐길 수 있도록 새로운 경험을 제공했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네이버와 SM엔터테인먼트는 이 달 글로벌 업무협약(MOU)을 맺었다. 4월부터 '비욘드라이브'라는 이름으로 라이브 콘서트 스트리밍 서비스를 시작한다. 네이버 브이라이브에서 우선 공개한다.

스타와 팬이 실시간으로 댓글을 달고 디지털 응원봉을 흔드는 등 여러 시도에 도전한다.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소통하면서 한 차원 진화된 디지털 콘서트 문화를 만들 계획이다.

1분기 코로나19 세계 확산 이후 공연계는 대부분 계획한 공연을 취소하는 등 침체 분위기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며 상대적으로 소비자층이 젊은 대형 엔터테인먼트 회사가 인터넷기술과 결합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기 시작했다.

공연업계 관계자는 “통신사, 방송사, 공연기획사, 공연장 등을 중심으로 하반기 계획한 공연 사업을 온라인으로 공동 제작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면서 “연내 더 많은 온라인 공연이 선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VR 업체들도 온라인 공연시장에 눈길을 돌린다. 업계에 따르면 세종문화회관, CJE&M 등이 하반기 계획한 콘텐츠를 360도 영상 혹은 VR 콘텐츠로 동반 제작하는 것을 고민 중이다.

VR업계 관계자는 “비대면 공연을 진행할 경우 현장감을 살리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기 때문에 VR 기술 도입에 대한 문의와 요구가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네이버 브이라이브, BTS 英 웸블리 공연 중계 모습. 사진=네이버
<네이버 브이라이브, BTS 英 웸블리 공연 중계 모습. 사진=네이버>

오프라인을 찾지 않고 집에서 즐기는 온라인 공연은 시공간 제약이 없다는 점에서 최근 1~2년간 주목받았다.

네이버는 지난해 방탄소년단 웸블리 공연을 라이브로 유료 중계했는데 최대 동접이 14만명에 이를 정도로 흥행했다. 이틀간 이루어진 현지 공연보다 많은 인원이 온라인으로 공연을 지켜봤다. 네이버는 현지에 전용 네트워크를 까는 등 상당한 투자를 단행했지만 46억원가량 매출을 올리며 수익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걸림돌은 큰 비용이다. 대형 기획사·인터넷업체가 좀 더 장기 관점에서 투자하지 않으면 자칫 '그들만의 리그'로 멈출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공연업계 관계자는 “조금만 이름 있는 아이돌 그룹 콘텐츠를 만드려면 초상권 등을 이유로 외부 제작사가 감당해야 할 회당 순수제작비만 수억원이 넘어가는 경우가 속출한다”면서 “중소업체나 기술 기반 스타트업이 다양한 아이디어를 구현할 수 있도록 시장을 주도하는 대형업체의 오픈·상생마인드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시소기자 sis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