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입자 스스로 보장내역 설계...보험업계도 '언택트 경쟁'

보맵, 보장분석 서비스 내달 오픈
문답형 설문·가입 이력 없어도 가능
삼성화재 '셀프 점검'으로 보장 보완
동양생명 '원터치'로 정보 통합·분석

가입자 스스로 보장내역 설계...보험업계도 '언택트 경쟁'

휴대폰을 통해 내게 필요한 보장내역을 보여준다. 내 사정에 맞는 보험 자산 포트폴리오도 분석해준다.

대형 보험회사에 이어 인슈어테크 회사까지 '언택트' 보험 보장분석 경쟁에 나서면서 변화된 서비스 환경이다. 코로나19 이후로 이런 서비스 출시가 잇따를 것으로 예상돼 보험업계의 언택트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인슈어테크 기업 보맵은 자체 보험 보장분석 서비스를 개발하고 5월 정식 오픈한다.

보맵이 개발한 보험 보장분석 서비스는 자신에게 필요한 상품 보장을 스스로 설계하는 형태다. 자체 빅데이터를 활용해 실시간 분석 가능한 문답형 설문 환경도 구축했다. 이용자는 기존 보험가입 이력 없이도 상품 보장설계가 가능하다. 방식은 나이나 성별, 병력, 소득수준 등 문답에 따라 답하면 공공데이터와 자체 문답 답변 빅데이터를 연계해 분석하는 형태다.

보맵은 보험 보장분석 외에 자산분석 기능도 탑재해 스스로 보험 관련 자산을 통합 관리하는 플랫폼으로 거듭난다는 계획이다.

보맵 관계자는 “신용정보원 데이터를 활용하면 상세한 보장분석이 가능하지만 보험 미가입자의 경우 보장분석에 제한이 있다”면서 “다만 우리가 자체 구축한 보장분석 서비스는 공공데이터와 자체 빅데이터를 연계해 기존 보험가입 이력 없이도 누구나 상세한 보장분석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최근 언택트 보험 보장분석은 점차 확대되는 분위기다. 이미 일부 보험사가 자체 개발 또는 인슈어테크 업체와 관련 서비스를 론칭한 바 있다.

삼성화재는 신정원 데이터를 기반으로 고객이 가입한 보험 내역을 알기 쉽게 분석하는 '셀프 보장분석'을 선보였다. 각 보험사에 가입한 보험가입 현황을 한 눈에 확인해 부족한 보장을 보완하거나 불필요한 보험료를 줄이는 데 활용할 수 있다. 특히 해당 서비스는 일상생활에서 발생할 수 있는 세부 위험을 상황별로 구분해 가입한 담보와 가입금액을 5점 만점의 점수로 보여줘 쉽게 이해할 수 있다. 게다가 실손의료비, 진단비, 사망 보장과 함께 고객이 놓치기 쉬운 일상생활배상책임, 화재벌금, 교통사고처리지원금 등의 비용손해 담보도 점검해볼 수 있다.

동양생명도 고객 보험가입 정보를 통합·분석하는 '원터치보장분석' 시스템을 오픈했다. 원터치보장보장분석은 인슈어테크 업체인 디레몬의 빅데이터 및 데이터 검색처리 기술을 활용했다. 이를 통해 고객 보험계약 정보를 동양생명 보장분석(SFA, 모바일전자청약) 시스템으로 실시간 연결한다. 이에 고객은 스마트폰에서 '레몬브릿지'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가입한 모든 보험사 보장내용을 실시간으로 쉽게 확인할 수 있고, 통합·분석 서비스도 받아 볼 수 있다.

업계에서는 코로나19 이후 이런 형태의 분석 서비스가 잇달아 선보여질 것으로 전망한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이후 대면으로 설계사를 만나는 형태가 아닌 비대면으로 언제 어디서든 보장분석을 하려는 요구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소비자 요구가 비대면으로 확대되면 자연스럽게 이런 형태의 언택트 보장분석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박윤호기자 yuno@etnews.com